*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1.
H는 내가 뭘 하자고 말하든 정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 좋다고 했다. 어딜 가자고 해도, 이걸 하자고 해도, 저걸 먹자고 해도, 이렇게 했다가 저렇게 하자고 해도, 내 의견에 반기를 드는 일이 거의 없었다. H라는 친구를 처음 보았을 땐 딱히 큰 임팩트도 없었고, 거의 은은하다시피 한 존재감을 띄고 있었기에, 파스쿠찌에서 커피를 마실 때에도, 망고식스에서 망고 주스를 마실 때에도, 친구의 공금으로 같이 빕스를 먹으러 따라갔을 때에도 지금과 같이 막역한 사이가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처음엔 이 친구가 거절을 하지 못하는 성격인가 싶었는데, 오래 알고 지내면 지낼수록 싫은 건 싫다고 자기 주관을 뚜렷하게 말하는 성격인지라 다행히 내가 제안한 것들이 이 친구도 굳이 거절할 필요가 없었던 것들이어서 그렇게 망설인 적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과거에도, 지금도 언제나 한결같은 내 친구 H. 

2.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있는 건 생각보다 참기 어렵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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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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