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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날이 있어

아침에 일어났는데 근심과 걱정 한 톨 없는 사람처럼 어떤 일을 해도 마냥 즐겁고, 무슨 말을 들어도 마냥 행복한 그런 날이 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똑같은 스케줄인데, 어디서부터 끓어올라온 것인지 모를 에너지가 마구 샘솟아 어떻게든 넘치는 에너지를 표출해대고 싶을 때가 있다. 새로운 것들은 스펀지처럼 빨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고, 몸은 깃털처럼 가볍다. 이런 날엔 분명 어떤 새로운 일을 꾸미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떤 아침엔 눈을 뜨는 순간부터 고통스럽다. 내재된 근심과 걱정이 문득 내 키보다 몇 배 높은 벽이 되어 가로막고 있는 것처럼 답답하고, 몸을 일으켜 세수를 하는 것조차 힘겹다. 분명 별일도 없는데, 내 주변엔 당장 해결해야 할 뾰족한 문제도 없는데, 삶이 어쩔 수 없이 살아내야 하는 것처럼 고달프고 본체는 무능력하다. 이런 날엔 좋은 말 한마디 하는 것도 버겁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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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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