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도란도란 프로젝트

443.제주도

puresmile 2022. 7. 3. 18:30

*제주도

며칠 전 우연히 내 생애 첫 제주도 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들을 봤다. 약 14년 전 사진들이었는데 하나같이 왜 이렇게 표정이 어두운 건지. 환하게 웃는 모습이 없어서 놀라웠다. 난 분명 즐거웠다고 생각했었는데. 마음속에선 나도 모르게 '이건 아닌 것 같아'라고 표정으로 나마 외치고 있는 것 같았다. 여름인데 입고 있는 옷들은 또 왜 이렇게 더워 보이던지. 꽤나 애쓴 모양이 우스웠다. 그래도 그땐 그 모습조차 만족스러워하며 디카로 찍은 사진들을 모두 인화하는 정성까지 보였는데, 그 사진들은 다 어디로 갔나. 당시엔 정말 소중한 시간이라고 여기며 끔찍하게 아꼈을 텐데, 지금에 와서 돌아보니 모두 바람에 흩날리듯 사라져버리고 남은 건 조소뿐이네.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unch.co.kr/@doranproject

http://doranproject.tumblr.com

 

 

'도란도란 프로젝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445.정전  (0) 2022.07.17
444.김치볶음밥  (0) 2022.07.10
442.천상의 맛  (0) 2022.06.26
441.그런 날이 있어  (0) 2022.06.19
440.결국  (0) 2022.06.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