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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근데

puresmile 2022. 12. 9. 00:06

"야 근데 생각해보면 걘 어느 순간부터, 그것도 꽤 오래전부터 나한테 연락을 먼저 한 적이 한번도 없었던 것 같기도 해. 응. 아리송해. 물론 나도 꾹꾹 눌러담은 마음들이 새어나갈때면, 때론 터질때면 걔한테 먼저 연락하고 그랬었는데, 걘 그럴때마다 내 연락을 잘 받아주긴 했다? 근데 내가, 아니 서로 조금씩 멀어질때면 걔 역시 되게 아무렇지않은듯 그냥 연락을 점점 끊었던 것 같기도 하더라구. 나도 거기에 조금 서운하고 섭섭해서 연락 안했고. 그렇게 멀어졌다가, 다시 내가 연락하면 다시 만났다가, 다시 내가 연락안하고 그러면 걔도 그냥 그렇게 지내다가. 뭐 그런 것 같아. 그런 것들의 반복."

"아 근데 생각해보면 조금 서운하네. 물론 걔 입장에선 내가 섭섭할 수도 있겠는데, 걘 이제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아. 나만 그냥 혼자 걜 생각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해. 걔가 나한테 준 마음들이나 뭐 그런거 있잖아. 나도 걔가 항상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착각에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여전히 그렇게 착각하고 싶은데, 걘 아닌 것도 같아. 근데 또 웃긴건 이젠 내가 더이상 말을 건네기가 무서운 자리에 가있다는 거야. 걘 이제 더이상 나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 난 끝까지 걔가 함께할줄 알았어. 바보같애. 어쩌면 정말 걔랑 이젠 계속 같이 있을 수 있는 날이 코앞이었을지도 모르는데. 진짜 코앞에 그런 날이 있었던것도 같은데. 그냥 가버렸어. 그냥 괜히 서운하고 그래. 계속 마음을 걔한테 표현하고 싶은데 그게 더이상 걔한텐 들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해"

"하루는 걔가 나한테 막 그러더라. 나랑 결혼할 줄 알았다고. 뜬금없이. 근데 난 걔의 그 말이 조금 많이 마음속에 남았나봐. 걘 그냥 던진 말일수도 있는데 말이야. 근데 이젠 나도 마음을 조금은 정리할 때가 됐는데, 계속 꾸준하게 생각나는걸 어떡해. 보고싶고, 같이 이야기도 하고싶은데. 계속. 근데 걔가 먼저 내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봐, 답장이 더이상 오지 않을까봐, 그게 너무 무서워서 말을 건네보는 것조차 어려워.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내 마음속에 남아있나봐 걔가. 나도 이럴줄은 몰랐어. 끊임없이, 꾸준하게 그렇게 습관처럼 걔가 생각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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