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늘도 내일도

날 사로잡고 있었던 그것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아침에 눈을 떠서도, 커피를 마실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잠을 자기 직전에도 끈질기게 내게 달라붙었어. 단 한순간도 못 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어. 심지어 내가 웃고 있을 때도 말이야. 끊임없이 내 생각들과 때론 마음속까지 존재하는 그것들 때문에 난 어쩌면 평생 벗어날 수 없을 거라는, 그냥 내가 끌어안고 가야 하는 것이라고 인정해버렸지만 인정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어. 그런데 그런 시기가 지나고 나자 조금씩 머릿속이 맑아지더라. 그리 어둡진 않았지만 매우 녹진 거리던 그것들이 점차 사라지면서 나한테 없었던 새로운 것들이 내게 밀려 들어오기 시작했어. 오늘도 내일도 내 몸에 나도 모르게 생겨 찰싹 달라붙어 있는 점과 같은 존재일 것이라고 생각된 그것들은 어쩌면 내 미련의 한 가닥이었을지도 모르겠어. 만약 그렇다면 이젠 놓아줘야 할 때가 된 거지.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의 다른 글들도 만나보세요.

🔸도란도란 프로젝트 Tumblr 바로가기
🔸도란도란 프로젝트 브런치 바로가기
🔹도란도란 프로젝트 페이스북페이지 바로가기
🔹도란도란 프로젝트 트위터 바로가기

 

'도란도란 프로젝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484.우연히  (0) 2023.04.16
483.관성  (0) 2023.04.09
481.거스러미  (0) 2023.03.26
480.강타  (0) 2023.03.19
479.오픈런  (0) 2023.03.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