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격

그날의 시 2013. 9. 17. 02:26

추운 겨울날 

고슴도치 두 마리가 서로 사랑했다.

추위에 떠는 상태를 보다 못해 

자신의 온기만이라도 전해주려던 그들은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상처만 생긴다는 것을 알았다. 

안고 싶어도 안지 못했던 그들은 멀지도 않고 

자신들 몸에 난 가시에 다치지 않을 적당한 거리에 함께 서 있었다. 

비록 자신의 온기를 다 줄 수 없어도 그들은 서로 행복했다.

사랑은 그처럼 적당한 거리에 서 있는 것이다.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것이다. 

가지려고 소유하려고 하는데서 우리는 상처를 입는다.
나무들을 보라 
그들은 서로 적당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지 않는가
너무 가깝게 서 있지 않을 것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 그늘을 입히지 않는 것.
그렇게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그 사랑이 오래 간다.



-이정하



'그날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날  (0) 2014.09.18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  (0) 2013.10.11
간격  (0) 2013.09.17
첫 마음- 정호승  (0) 2013.06.30
  (0) 2012.03.11
안부  (0) 2012.03.04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