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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66.수영

puresmile 2015. 4. 7. 13:19

*수영 


1.

언제나 수영장에서 볼 수 있는 소독된 깨끗한 물에서 헤엄치고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시야확보도 잘되어 옆에 누가 지나가는지도 알고, 내 앞에 장애물이 있는지, 벽이 있는지도 알고.

물안경을 쓰지 않아도 눈이 따갑지 않고, 파도따위도 없고,

그냥 내가 가고싶은 곳으로 곧장 힘껏 물장구치며 나가면 언제든 갈 수 있는.

하지만 주로 헤엄치게 되는 곳은 어딘지도 모르는 바닷속 흙탕물.

해파리에 쏘일지도 모르고, 거친 파도때문에 방향을 잃게되고, 물안경이 있어도 쓸려나갈 수도 있고,

있는 힘껏 발을 구르며 물장구를 쳐봐도 계속 제자리에 있는 것만 같고, 어쩌면 뒤로 밀리는 것만 같고.

그래도 지금 발을 구를 수 있는 자체에 감사하자.


2.

'동기'에 대해 생각해봤다.

대학교에서 크게 의미없는 학번 동기 말고, 영어로 motive라 불리우는 바로 그것.

내 마음 속에서 스스로 깨우쳐 동기를 불러 일으키는 것도 동기고,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아 내 마음을 뛰게 하는 것도 동기가 되고.

나쁜 동기는 없다. 그렇다고 좋은 동기도 없다. 그냥 동기는 동기일 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냥 내 자신의 마음을 뛰게 하는 계기,

일을 발동시키는 계기, 사람의 마음을 정하거나 행동하게 하는 계기. 그 계기일 뿐이다.

동기가 생긴 이후에 정말로 그것을 행동에 옮길것인지 아닐지는 오롯이 내 자신에게 달려있다.

내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달려있다.

어떤 동기에 영향으로 인해 움직이고, 행동하는 것도 '나'고,

동기는 받았으나 굳이 어떤 이유에서던지 움직이지 않고 행동하지 않는 것도 '나'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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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http://doranproject.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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