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 1. 말레이시아에 와서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무조건 입 안 어디든간에 염증이 먼저 난다. 생리 직전에도 나고, 잠이 부족할 때도 나고, 술을 자주 마셨을 때도 나고, 그냥 피곤할때도 나고. 입에 염증이 생기면 일단은 잘 먹고, 잘 자야 한다는 신호인 걸 깨닫고는 따뜻하게, 편하게 있으려고 노력하고 과일도 많이 먹고, 침대에도 일찍 눕는다. 그리고 내 화장대 가장 잘 보이는 곳에는 입 안에 바르는 연고가 놓여있다. 저 연고가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산 약이였는데 눈에 보이는 곳에 없으면 뭔가 불안하다. 다른 약들은 다 깊은 서랍 속에 놓여 있는데 저 연고만은 내가 마치 부적처럼 보기만해도 안심이 된달까. 2. 상처를 주고, 실망을 주고, 미움을 사고. 내 안에 곪아있는 순간들이 문득문득 떠올라서 가만..
*바라만 봐도 1. 종종 살다보면 바라만 봐도 귀여운 사람들을 마주치게 된다. 자꾸 귀여운 모습들을 더 보고 싶어서 그 모습이 너무 웃기고 사랑스럽고 오래 보고 싶어서 자꾸만 초등학생처럼 시비걸게 되는 그런 느낌이 드는 사람들. 영원히 귀여움을 잃지 말길- 2. 카페에 가서 커피를 시켰는데 예쁜 잔에 커피가 나오면 마시지 않아도 배불러 오늘 마침 딱 그랬거든 진짜 인생 통틀어 가장 예쁜 커피잔과 커피잔 받침이였어 차가운 라떼를 시키려고 하다가 그냥 따뜻한 라떼를 주문한 것이 천만다행이였어 내가 그 커피잔을 볼 수 있었으니 말이야 3. 말레이시아에 살면서 좋은 점은 내가 좋아하는 날씨와 풍경을 한도끝도없이 볼 수 있다는 것. 맑고 푸른 하늘, 초록초록한 잎이 잔뜩 달려있는 나무들 따위 말이야. 적어도 내겐..
평일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아침에 일어나기 조금 힘들었던 이번 주 수요일- 그래도 사실 침대에서 몸만 일으킨다면 만사 오케이다! 일사천리로 후다닥 양치하고 세수하고! 유튜브에서 마라토너인 것 같은(다른 영상들은 안봐서 모름) 아저씨 스트레칭 영상 따라하고 집 밖으로 뛰어 나왔당 7시 30분쯤의 동네 풍경 파란 하늘이여서 좋았고! 아직 해가 막 많이 뜨진 않아서 살짝 시원했당 드디어 내 러닝코스 출발지점 도착! 저기 담 안쪽 동네 이쁘당 나무들도 귀여워 열심히 5km 다 뛴 후 하늘- 8시 쯤 되니깐 이제 해가 많이 떴당 더웠어.. 조금 더 일찍 나왔어야..ㅠ.ㅠ 7시10분쯤 나오면 딱일 것 같당 그러면 도대체 몇시에 일어나냐.. 몸도 풀어야하는데 6시 20분? 으악! ㅋ.ㅋ 후하 예쁜 사진 골라서 나이키러..
월요일 출근~~~~~! 오늘은 사회적거리두기로 한 명은 사무실 바깥 공간에서 일하는뎅 내 턴이 왔당 ㅋㅋㅋ! 내가 젤 좋아하는 팬트리 구석자리에 자리잡고 앉았당 밖을 보니 날씨가 너무 좋았ㅈ ㅣ뭐야.. 그래서 밖으로 뛰쳐나감! 햇빛을 한 번 쬐주어야 제맛이지 근데 사진이 뿌옇게 나왔당 뿌염이 생각보다 잘됐당! 기분좋음 ㅋ.ㅋ 아 그리고 오늘 아침에 피부에 대해 중대한 결정을 내려봤다. 원래 내가 건성이라서 스킨-에센스-아이크림-로션-수분크림을 바른 후 선크림바르고 그 뒤 색조를 하는뎅 아무래도 계속 여름날씨다보니 피부가 오후되면 되게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아이크림+로션을 생략하고 에센스를 두 번 얇게 바르고 수분크림을 바로 발랐당. 혹시라도 오후에 피부가 땡기거나 하면 어떡하지 걱정했는..
*먼 사이 1. 가까이 붙어 있어도 멀게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땐 서로가 한없이 외로워지지. 외롭다고 생각하지. 특히 서로의 가치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거나, 성격, 성향 등의 차이로 갈등이 생길 때. 그땐 아무리 착 달라붙어있더라도(사실 그럴 일도 없겠지만) 손을 내밀어도 잡아지지 않을 것처럼 마음이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너도 그랬고, 나도 그랬지. 그 순간을 견디면서도 우리는 외로움을 묵살했고 그 시간을 버티면서 그렇게 인연을 길게 늘어뜨려 놓았다. 2. 가산에서 회사를 다녔을 때 출근하기 전 매일같이 영어학원에 갔었다. 당시 중급반 선생님은 나와 비슷한 또래였지만(한 살 많은 언니였지) 선생님이라는 자리는 엄청나게 멀게 느껴졌고, 배우는 입장에서는 더더욱 어려웠었다. 항상 그 선생님은 날..
*계획 1. 완벽한 계획이랍시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계획 속에 날 제멋대로 넣어두고, 왜 자신의 계획대로 하지 않느냐며, 되려 뭐라고 하는 그런 멋없는 사람들. 나와 한 번이라도 제대로 이야기 해 본 적은 있는지. 내게 제대로 물어본 적이나 있는지. (사실 어차피 나한테 물어봤자 내가 거절할 것은 뻔했겠지만..) 이상하게, 누군가의 계획 속 나는 낯설다. 꼭, 이 책 다 읽고 방청소 하려고 하는데 엄마가 들어와서 방청소하라고 잔소리하면 하기 싫은 것처럼. 2.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하기. 누군가 떠오른다면 바로 연락해보기. 집에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꼭 초콜릿 사가기. 이번 주말에는 로컬 친구들과 저녁 먹기. 눈여겨봤던 카페 가기. 새벽에 일어나서 세수와 양치만 한 후 머리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