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떠는 점심

그시간 2020. 6. 28. 23:22

 

라마단 이전에 원래 나 혼자 점심 후에 산책하던 시간이 있었는데
라마단 이후로 이제는 회사 친구들이랑 함께 산책하는 시간이 생겼다.
우리는 영화에서부터 배우, 인도음악, 연애사, 관심사 등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는데,
이 날은 귀여운 구름들을 보면서 (+시원쓰한 바람)
운전면허 딴 이야기들을 늘어놓았다.
난 네 번만에 붙었다고 이야기했다지 ^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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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긴 싫은데

그때 2020. 6. 28. 23:20

뻔하게 말할 수 밖에 없는 내가 좀 그렇다

뭔가 다르게 말해주고 싶었는데,

난 널 생각하고 있는게 많이 다르다는 것을

다르다기보단 많이 애틋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그냥 나도 뻔한 사람 같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조금은 그렇다

그래도 잘 되었으니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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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1.
말레이시아에 와서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무조건 입 안 어디든간에 염증이 먼저 난다.
생리 직전에도 나고,
잠이 부족할 때도 나고,
술을 자주 마셨을 때도 나고,
그냥 피곤할때도 나고.
입에 염증이 생기면 일단은
잘 먹고, 잘 자야 한다는 신호인 걸 깨닫고는
따뜻하게, 편하게 있으려고 노력하고 
과일도 많이 먹고, 침대에도 일찍 눕는다.
그리고 내 화장대 가장 잘 보이는 곳에는 
입 안에 바르는 연고가 놓여있다.
저 연고가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산 약이였는데
눈에 보이는 곳에 없으면 뭔가 불안하다.
다른 약들은 다 깊은 서랍 속에 놓여 있는데
저 연고만은 내가 마치 부적처럼 보기만해도 안심이 된달까.

2.
상처를 주고, 실망을 주고, 미움을 사고.
내 안에 곪아있는 순간들이 문득문득 떠올라서
가만히 회상해본다.
그 때 난 정말 어쩔 수 없었다고,
이제라도 외쳐볼까 싶어
마음이 달싹 하지만서도
가만히 묻어두어야 하는게 맞는 걸까.
그리고 이런 것들이 마음에 묻어두어야 할 것들인걸까.
시간 속에 방치해둔채로 그대로 곪아버린 그 것들은
내 마음 속에 제멋대로 흉이 되어 남아있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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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만 봐도

1.
종종 살다보면
바라만 봐도 귀여운 사람들을 마주치게 된다.
자꾸 귀여운 모습들을 더 보고 싶어서
그 모습이 너무 웃기고 사랑스럽고 오래 보고 싶어서
자꾸만 초등학생처럼 시비걸게 되는 그런 느낌이 드는 사람들.
영원히 귀여움을 잃지 말길-

2.
카페에 가서 커피를 시켰는데
예쁜 잔에 커피가 나오면 마시지 않아도 배불러
오늘 마침 딱 그랬거든
진짜 인생 통틀어 가장 예쁜 커피잔과 커피잔 받침이였어
차가운 라떼를 시키려고 하다가
그냥 따뜻한 라떼를 주문한 것이 천만다행이였어
내가 그 커피잔을 볼 수 있었으니 말이야

3.
말레이시아에 살면서 좋은 점은
내가 좋아하는 날씨와 풍경을 한도끝도없이 볼 수 있다는 것.
맑고 푸른 하늘, 초록초록한 잎이 잔뜩 달려있는 나무들 따위 말이야.
적어도 내겐
한국에서는 미세먼지 없는 날+하늘이 맑은 날+초록 나뭇잎을 보는 날이 무척이나 귀했거든.
그런 날엔 차 안에 있거나, 자전거를 타고 있었던 날이 많아서
좋아하는 것들을 보기 위해선 마음이 급했어
눈에 담기 바빴고, 카메라에 담기 바빴어

4.
작년에 뉴욕갔을 때 면세점에서 (잘못) 주문한 향수가 있었어
심지어 작은 병도 아니었는데,
신나게 면세점가서 향수 받아들고 
액체라 아예 뜯질 못하니까
14시간 정도 날아서 뉴욕에 도착한 후
가랑비 오는 뉴욕을 우산도 없이 캐리어를 끌고 다니면서
마라톤 부스에서 번호표 받고, 타미스 사무실 찾아서 미리 예약한 바우처들 받고,
에스컬레이터따윈 없는 전철역 계단을 낑낑대고 오르내리다 
드디어 도착한 첫 호텔에서 향수를 뜯었지.
그 향수는 그 당시로부터 2년 전에 사용하던 향수였는데
2년 전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산 것이였거든.
그래서 잔뜩 기대하고 포장을 뜯어서 뿌렸는데 이게 뭐람.
예상과는 전혀 다른 향이였지.
한끗차이로 같은 라인 중 다른 향수를 주문한거야.
병 색도 너무 비슷해서 (투명도만 살짝 다름)
면세물품 받았을 때도 감쪽같이 몰랐지.
뉴욕 여행 내내 뿌리려고 사서 다른 향수는 가져오지도 않았는데.
하는 수 없이 다른 사람이 된 것마냥 그 향수를 10일 내내 사용했어.
그리고 은근 향이 익숙해져서 그 뒤로 8개월 정도 그 향수를 계속 썼지.
뉴욕에서 처음 향수를 뜯었던 날을 떠올리면서.
드디어 어제, 새로운 향수를 샀어.
아직 그 (일명)뉴욕 향수는 절반 정도 남아있는데 말이야.
새 향수는 뉴욕 향수와 아예 정반대 느낌의 향이여서
고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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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아침 러닝!

그시간 2020. 6. 20. 02:52

평일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아침에 일어나기 조금 힘들었던 이번 주 수요일-
그래도 사실 침대에서 몸만 일으킨다면 만사 오케이다!
일사천리로 후다닥 양치하고 세수하고!
유튜브에서 마라토너인 것 같은(다른 영상들은 안봐서 모름) 아저씨 스트레칭 영상 따라하고
집 밖으로 뛰어 나왔당

7시 30분쯤의 동네 풍경
파란 하늘이여서 좋았고!
아직 해가 막 많이 뜨진 않아서
살짝 시원했당

드디어 내 러닝코스 출발지점 도착!
저기 담 안쪽 동네 이쁘당
나무들도 귀여워

열심히 5km 다 뛴 후 하늘-
8시 쯤 되니깐 이제 해가 많이 떴당
더웠어..
조금 더 일찍 나왔어야..ㅠ.ㅠ 7시10분쯤 나오면 딱일 것 같당
그러면 도대체 몇시에 일어나냐.. 
몸도 풀어야하는데 6시 20분? 으악! ㅋ.ㅋ

 

 

 

 

후하 예쁜 사진 골라서 나이키러닝앱으로 공유하고!

 

출근하려고 집가는길-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고 걸을 여유가 이 날은 없었다 ㅠ.ㅠ
다음엔 일찍 나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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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출근~~~~~!
오늘은 사회적거리두기로 한 명은 사무실 바깥 공간에서 일하는뎅 
내 턴이 왔당 ㅋㅋㅋ! 
내가 젤 좋아하는 팬트리 구석자리에 자리잡고 앉았당
밖을 보니 날씨가 너무 좋았ㅈ ㅣ뭐야..

 

그래서 밖으로 뛰쳐나감!
햇빛을 한 번 쬐주어야 제맛이지
근데 사진이 뿌옇게 나왔당

뿌염이 생각보다 잘됐당!

기분좋음 ㅋ.ㅋ 

아 그리고 오늘 아침에 피부에 대해 중대한 결정을 내려봤다.
원래 내가 건성이라서
스킨-에센스-아이크림-로션-수분크림을 바른 후
선크림바르고 그 뒤 색조를 하는뎅
아무래도 계속 여름날씨다보니
피부가 오후되면 되게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아이크림+로션을 생략하고 
에센스를 두 번 얇게 바르고 수분크림을 바로 발랐당.

혹시라도 오후에 피부가 땡기거나 하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양호한데???? 오호
당분간 가볍게 기초를 해야겠당! 굿굿

 

점심엔 다같이 모여 Ayam Berempah을 먹었다지
근데 여기 음.... 우리의 파이즈가 조금 소홀해진것 같아서 좀 실망했당
닭도 작고 불친절해졌어!!!

열심히 밥을 먹는둥마는둥 하면서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역시 말레이시아나 한국이나 연애에 대한 시각은 똑같다.
덕분에 같은 조언들도 통했다지-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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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사이

1.
가까이 붙어 있어도 멀게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땐 서로가 한없이 외로워지지. 외롭다고 생각하지.
특히 서로의 가치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거나,
성격, 성향 등의 차이로 갈등이 생길 때.
그땐 아무리 착 달라붙어있더라도(사실 그럴 일도 없겠지만)
손을 내밀어도 잡아지지 않을 것처럼 마음이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너도 그랬고, 나도 그랬지.
그 순간을 견디면서도 우리는 외로움을 묵살했고
그 시간을 버티면서 그렇게 인연을 길게 늘어뜨려 놓았다.

2.
가산에서 회사를 다녔을 때
출근하기 전 매일같이 영어학원에 갔었다.
당시 중급반 선생님은 나와 비슷한 또래였지만(한 살 많은 언니였지)
선생님이라는 자리는 엄청나게 멀게 느껴졌고,
배우는 입장에서는 더더욱 어려웠었다.
항상 그 선생님은 날 보고 리싸!라며 LISA의 SA에 억양을 더 주면서 말했었는데.
내가 영어학원 고급반으로 올라간 이후 이 선생님은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1년 뒤 다시 돌아와서 우리는 친구처럼 사적으로 만났다.
물론 딱 한 번. 
곧 내가 출국을 앞두고 있었고 그녀도 결혼을 앞두고 있었으니.
며칠 전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주문하고 점원에게 이름을 말해주니,
컵에 내 이름이 LISSA라고 쓰여있었다.
고의인지, 잘못알아들은건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영어학원 선생님 억양이 생각났다지.
그래서 그녀에게 연락해봤다.
그녀는 결혼 후 부산으로 내려가서 살고 있다고 했다.
남편 직장에 TO가 나서 취직을 하려고 시도했지만
젊어보이는 면접관이 틱틱거리며 질문을 던졌고
안그래도 기분이 나쁜데, 그 자리에 합격하지 못해서 더 기분이 나빴던 그녀.
지금은 다시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예전에도, 지금도 자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진 않았지만
서로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고, 때문에 서로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 친하지 않아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 중 하나.
세상엔 별별 사소한 관계들이 많이 존재한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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