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들

그시간 2020. 9. 6. 23:34

좋아하는 것들만 잔뜩 보고 위로받는 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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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1.
사실 난 아예 소파를 들일 생각이 없었다.
보통 떠올리는 집의 구조를 깨버리고 싶었기 때문에
소파 자리엔 커다란 테이블이 놓여있었고, 티비자리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자 소파에 앉아있고 싶은(편안하게 반쯤은 누워앉을 수 있는 그) 숨은 니즈가 
사람을 침대로 향하게 했고,
외로운 테이블은 주인 없이 홀로 어둠 속에 놓여져 있을 때가 많았다.
소파가 없으니 사람이 침대로 가는구나.
테이블도 테이블 나름의 쓰임새가 있었지만 소파를 대신할 수는 없구나.
그 뒤 레이스 문양이 있었던 남색 소파가 들어왔고,
어느 순간 하얀 무광 책상이 생기면서 자리가 무색한 테이블은 시골 어딘가로 보내졌다.
난 남색 소파에 모서리 자리에 몸을 반쯤 뉘여 책을 읽었고,
남색 소파 끝 손잡이 부분을 베개삼아 티비를 보았고,
(어디선가 읽었던 한국 사람들의 특징이라던)
바닥에 내려와 앉은 후 남색 소파에 등을 기대고 과일을 먹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소파의 중간 자리가 약간 주저앉긴 했지만 
70만 원의 남색 소파는 충분히 제 역할을 잘해줬다.

2.
'소파'라는 노래를 알게 된 건
상대방이 누군가 부를 노래의 반주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을 때.
그 이후로 괜히 한 번 더 눈길을 주던 노래.
이렇게 누군가와 우연스럽게 엮인 노래는 그 사람의 기억을 함께 묶어버렸다.
하루는 생각지도 못한 누군가의 몇 년을 묵혀두었던 고백을 들은 후 
다음날 우연히 유튜브에서 어떤 뮤직비디오를 봤는데
딱 그 사람의 성격, 특성과 놀랍게도 너무 비슷해버려서 그 노래는 그 사람이 되었고,
또 어떤 노래는 노래 자체가 굉장히 풋풋하고 설레는 느낌이어서,
떠올리면 매우 동일한 느낌이 드는 사람에게 추천을 해준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내 마음과 달리
상대방은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겠지만)
이렇게 노래 한 곡 한 곡마다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작 그 사람들은 잘 모른다.
내 머릿속에 들어있는 플레이리스트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여러 사람들이 노래와 함께 엮여있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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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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