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그때 2020. 10. 18. 22:38

어제 진짜 동남아 햇볕을 강하게 깨달았다.
토요일마다 오전 11시~오후 1시까지 테니스를 치는데
(그 중 1시간 정도는 레슨)
어제는 테니스 장에 도착하자마자 매우 강한 햇볕+더위가 엄습했다.
사실 여긴 맨날 더워서 이미 단련된 줄 알았는데
어젠 진짜 보통 더위가 아니다라는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진이 빠지는 더위.
그 더위 한 가운데서 강한 햇볕을 받으며 열심히 테니스를 쳤다.
집중력이 금방 흐트러졌다. 분명 뛰면 받을 수 있는 공인데
덜 뛰어서 놓치거나 삑사리가 마구 났다.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몸이 햇볕아래에 지친건지. 더위에 지친건지.
랠리를 할 때도 상대방이 서브를 넣는 것을 노려보고 있는데
얼굴이 나도모르게 일그러졌다. 덥고 힘들었나봐.
아니나다를까 테니스가 끝나고 집에 와서 샤워를 마쳤는데
손과 다리가 건조해.
타들어간게 느껴졌다.
위엔 긴팔을 입었지만 아래엔 숏팬츠를 입었었는데,
양말 자국이 다른 때보다 선명했고
손목 아대자국이 선명했다.
두 손등은 푸석하게 느껴졌고
다리도 마찬가지였다.
제대로 탔다.
제대로 탔다고 느낀 적이 생애 처음이라
바디로션을 평소보다 더욱 듬뿍 발랐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탄 피부엔 어떤 걸 발라야하나 검색해봤다.
알로에수딩젤이 좋다는데.
워낙 광고가 많아서 믿거나말거나지만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알로에수딩젤을 찾길래
알로에수딩젤을 조만간 사야겠다.
낮에 테니스칠땐 더워도, 주머니가 없어도 긴바지를 꼭 입어야겠다는 깊은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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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요

어느 누구도 슬픔을 강요하지 않았다. 스스로 조바심이라면 조바심이고, 노파심이라면 노파심으로 강요되어졌을 뿐. 셀프강요로 인해 나는 고비를 넘긴 것 같다. 밤마다 그리워서 우는 일도 없으며, 다시 돌아가고 싶을 만큼 간절해지지도 않았다. 여긴 다행스럽게도 계절의 장난도 없어 감정에 쉽게 지배당하지도 않는다. 물론 다달이 부-욱 찢어버리는 달력과 매주 넘어가는 다이어리 덕분에 가을을 실감하고, 추워졌다는 친구들과 가족들의 말, 그리고 SNS에 올라오는 수많은 글들이 계절을 느끼게 해줄 뿐. 계절의 관성때문인지, 무의식 중에 계절을 학습한 덕분인지 몰라도 네일아트샵에서 색을 고를 때 쨍한 여름 색들은 외면하고 약간 어둡고 가을무드가 느껴지는 색을 고르는 내가 재미있다. 아 또 한 가지, 쇼핑몰에 가득 들어찬 브랜드샵들에도 계절은 있다. 자라엔 털옷이 잔뜩 나왔고, H&M엔 니트가 잔뜩이다. 여행도 없는 이 시점, 이 더운 나라에서 얼마나 팔릴 진 의문이지만. 작년 뉴욕에서 샀던 앵클부츠는 몇 번 신지도 못하고 부모님집 신발장 구석에 쳐박혀있고, 제작년 영등포 자라에서 내 사이즈에 맞는 걸 찾아다니다 겨우 구했던 니하이부츠 역시 큰 키를 감당하지 못하고 반으로 접혀서 어딘가에 박혀있다. 제 짝을 찾지 못한 부츠들만이 슬픔을 머금고 있을 뿐 무작위로 강요되어진 나의 슬픔은 나름 방어할 수 있는 음악들을 따라 이리저리 새어나갔고,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캐롤이든, 스티커든, 현실이든 머물게 하고 싶은 것들을 채워넣는다.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단연 숲이고 풍경이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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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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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oranproject.tumbl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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