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1.
언젠가 마트에서 생망고를 처음 먹고 인상썼던 그 사람들은
처음엔 망고에 뼈대가 그렇게 굵은 지도 몰랐었는데
이제는 선뜻 적지 않은 돈을 주고 해외에서 왔다는 망고를 선물한다.

2.
정말 어렸을 적에 친구들이랑 술을 먹은 후
친구네 집 2층 침대에 누워있다가 큰 숙취로 인해 새벽에 깬 적이 있다.
그 때 친구네 집엔 망고주스가 있었는데,
자기 직전에 먹은 것을 다 토해내고 입이 텁텁할 즈음
그 망고주스가 얼마나 맛있던지.
꿀꺽꿀꺽 다 마셔버렸지 뭐람.
그 날 이후 술 먹은 다음 날 아직 술 기운이 느껴질 땐
망고주스를 찾았다.
몸 안에 있는 술들을 몽땅 다 색도 맛도 진한 망고주스가 덮어버리는 느낌이랄까.

3.
망고가 단 줄도 몰랐던 그 사람들은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은 망고를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어느새 제일 당도 높은 망고를 구하려 들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아직도 무엇이 제일 당도 높은 망고인지 모른 채 헤매고 있다.
언제쯤 우리가 달콤한 망고만 딱딱 골라낼 수 있을까.
색만 언뜻 보고 제발 맛있어라, 하고 바라면서
운 좋게 그토록 찾던 망고가 걸리기만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까.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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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2020. 11. 22. 22:05

Fake it until mak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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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

살면서 확신이 든 순간이 얼마나 있을까.
아마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순간들을 여러 번 겪어왔다.
확신도 기대의 일종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함부로 확신할 수 없는 순간들이 많았다.
괜히 기대의 감정을 넘어 확신까지 가게 되면 정말 큰 실망이 다가올까 봐 말이다.
겉으론 확신에 가득찬 척, 담담한 척, 떨리지 않는 척해도, 속으로는 얼마나 동공 지진이 일어났는지.
특히 사람의 마음속은 더욱 알 수 없고, 상대방 말고 나조차도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확신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이와 더불어 확신한다는 사람의 말도 믿기가 어렵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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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그시간 2020. 11. 19. 23:13

이건 찐이야.. 찐러브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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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2020. 11. 15. 21:47

Keep Being You!

아주 마음에 드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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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1.
내 시력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라식이나 라섹 등 교정을 위한 수술을 할 만큼의 용기는 없다. 벌써 렌즈를 착용한 지 17년 정도 된 것 같다. 중학교때부터 콘텍트렌즈-하드렌즈를 지나 이번엔 한달용 콘텍트렌즈를 사용중이다. 물론 출근하거나 외출할 때, 운동할 때만 착용하고(러닝할 땐 제외) 집에 오면 무조건 제일 먼저 렌즈부터 뺀다. 눈이 나쁜 사람들은 다들 알다시피 렌즈나 안경을 착용한 직후엔 시력이 평소보다 순간 더 나빠진다. 안그래도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눈이, 렌즈를 빼고 나면 더욱 보이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보이지 않는 답답함을 갖고 살게 된다. 이런 와중에 조명마저 어두워버리면 너무 답답해진다. 그래서 집에선 웬만하면 항상 밝게 불을 켠다. 누군가는 불을 끄고 미미한 조명빛을 켜고 지내는 것을 선호하지만, 눈이 좋지 않은 내겐 매우 답답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말레이시아 집은 한국처럼 아주 밝은 형광등이라기보다는 노랗고 은은한 빛이어서 처음에 적응하는 데에 조금 시간이 걸렸다. 인간은 역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라 했던가. 이제는 은은한 불빛에 조금은 익숙해졌다. 그래도 아직까지 집에서 불을 다 끄고 작은 조명만 켜놓는 건 못하겠더라.

2.
그래도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만 보던 사람을 환한 곳에서 보는 게 사실 익숙하진 않더라. 어두운 조명 아래에선 없던 감정도 생기는 마당에, 환한 조명 아래에선 마치 환상이 깨지듯 있던 감정도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항상 그 사람을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만 찾았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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