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중 평일내내 말레이시아 시간으로 6시마다 아웃스탠딩에서 메일이 온다. 나름 양질의 콘텐츠를 읽기엔 꽤 괜찮은 서비스다. 하지만 1년 정도 구독해보니 글을 쓰는 사람들이 정해져있긴 하다만.... 그래도 잠깐이나마 그들의 통찰력을 엿볼 수 있는 서비스라 꾸준하게 구독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민준 작가의 '계절일기'를 구독했었다. 우연히 3~4년 전부터 인스타그램에서 알게 된 작가였는데 그 작가는 안양천을 자주 달렸다. 당시 내가 가산에 살았을 때 나도 안양천을 즐겨 간지라 신기했었고, 그의 글들이 괜찮아서 팔로잉했다. 그리고 '시간의 모서리'가 나왔을 때 책을 구입해서 읽었는데 너무 글이 마음에 들어서 그 뒤 신작들도 몇 번 구매했었다. (내가 처음 구매한 시간의 모서리는 진한 파랑색이였는데 요즘 시간의..
말레이시아에 살면서 좋은 점은 에어컨 빵빵쓰한 실내에서 긴팔 긴바지, 수면양말로 버티다가 정말 따뜻함이 그리워지면 무조건 밖으로 나오면 된다는 것!!!! 따뜻한 공기가 내 몸을 감싸는(ㅋㅋㅋㅋ) 그 느낌적느낌 아주 좋아. 그리고 또 하나 느낀건, 나가고 싶을 때 무조건 나가야 되고, 해가 뜨면 더 더 더 무조건적으로 나가야한다는 것. 우기라서 언제 화들짝 비가 올 지 모르기 때문이당 비오면 기온이 내려가서 살짝 춥다고 느껴지고, 태풍처럼 비바람이 몰아칠 때도 아주 가끔씩 있어서.... 해가 그리울 땐 밖에 해가 떴다는 것이 보이면 무조건 나가자!
*입대 1. 10년도 더 전에 입대한 네 덕분에 일말상초라는 말도 알았고, 그리움도 느꼈고, 덩달아 자유도 느꼈어. 네가 입대하지만 않았어도 아마 나는 너에게 더 오래 귀속되었겠지. 그게 행복이라고 느끼면서. 그게 안정적이라고 느끼면서 말이야. 네가 입대한 덕분에 나는 자유로움을 되찾았고 너의 연애 방식, 그리고 나의 연애 방식이 꽤나 잘 못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 그 뒤 너의 부모님이 너보다 더 많이 생각났지만 네가 아니였으면 아예 만날 수 없을 분이라는 것도 알았기 때문에 그렇게 담담하게 마음을 내려놓았었던 것 같아. 너에겐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그게 내겐 수많은 터닝포인트 중 하나였어. 2. 먼 길을 내려와 내 손에 들려준 무지개색 봉투에 담긴 무지개색 편지들이 종종 생각나. 안에 그려져있던 ..
*호캉스 1. 아직까진 좋은 호텔에서 쉬는 것보다는 해가 떠있을때부터 해가 질때까지 튼튼한 두 다리로 걸어다니고, 밤이 되면 아무렇게나 계단에 걸터앉아 맥주마시며 깔깔대는 것이 더 힐링인걸. 2. 과거에 친구들과 함께 호텔에서 놀다가 다음날 조식먹을 때 그랬다. 그냥 아침에 일찍 만나서 조식만 먹고 싶다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나가든, 산책을 가든, 맛있는 음식을 먹든, 등산을 가든 뭐든 하는 건 좋으니까. 3. 두툼하고 매우 폭신한 호텔 침구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두툼한 이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4. 생각을 정리하거나, 리프레쉬가 필요할 때, 그리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을 땐 실컷 땀흘리며 운동하거나 파란 하늘 아래에서 나무들을 마음껏 보는 것이 내겐 최고의 방법이다...
*편지(2) 1. 사실 지난 내 생일에는 황당한 편지를 받았다. 친한 회사 동료이자 나의 첫 말레이시아 친구 Y가 나한테 선물과 편지를 줬는데, 편지를 열어보니 구구절절 좋은 말들이 가득 했었지. 물론 영어였지만 'brave', 'genuine', 'adventure', 'dear'등 빼곡하게 깨알같이 꾹꾹 눌러 쓴 느낌의 편지를 보고 감동했었는데... 읽어보니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지 뭐람. 주어가 Y and I 로 되어있는 거야. 응? Y가 쓴건데 왜 자꾸 Y랑 I라고 되어있지? 싶었는데, 알고보니 Y의 남자친구가 내게 쓴 편지였다. 물론 Y의 남자친구도 전에 만난 적이 있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그 Y의 남자친구 시점에서 쓰여 있는 편지였다. 그래서 Y에게 그대로 말했다. '이거 주어가 이상해!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