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르다

1.
대체로 마음속으로 결정을 해 버리면 옆에서 누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잘 먹히지 않는다.
아무리 대세라는 것이 그렇다 하더라도..
하고 싶은 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지.
나를 가장 적극적으로 말렸던 친구의 말이 생각난다.
그 친구는 솔직하고 소신 있게 내게 '나쁘다'라고 말했다.
보통은 내 생각이 얼마나 확고한지 들어보곤 그냥 어차피 말해도 안 들을 거 아니까
속으론 그렇지 않더라도 겉으론 그냥 내 뜻에 그렇게 해보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친구는 달랐다. 
하지만 난 그 친구의 말대로 '나쁜' 사람을 선택했었다.
결과도 물론 좋을 리 없었지만.

2.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에게 내가 옳다고 믿는 방향에 대해 말을 꺼냈지만 사실 그 사람은 좋은 걸 알면서도(뻔한 이야기지만 정말 모를 수도 있고..) 내가 얘기한 대로 하지 않았다. 난 정말 그 사람을 아끼고 사랑해서 말한 건데.. 그러자 갑자기 우리 부모님이 생각났다. 내게 얼마나 좋고 좋은 이야기를 수천 번 수만 번 해주셨을까. 하지만 난 얼마나 그 뜻을 거부하고, 들은 척도 안 했고, 따를 시늉조차 하지 않았나. 그때 부모님의 마음이 아주 조금은 이해가 갔다. 

3.
이런 내겐 어렵고 싫어도 항상 따라주는 노력 자체가 너무나 크게 와닿기 때문에 고마울 수밖에.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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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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