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 근황을 찾아보는 고약한 심보
*핸드폰 1. 길지도 않은 답장엔 입가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고, 오매불망 기다린 티, 모바일 메신저 따위는 없던 시절 문자로 답장을 받고 들뜬 티 내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귀여운 시절들. 앞에서 교수님은 뚫어지게 쳐다보지만 핸드폰을 꼭 쥐고 언제 답장이 올까, 핸드폰 확인할 시간도 없이 바쁜 건가, 내 답장은 궁금하지도 않을까, 나만 기다리는 건가 등등 초당 스쳐가는 많은 생각들로 머릿속이 꽉 차서 아주 심심할 틈이 없었지. 2. 말레이시아에 오면서 무수히 많았던 연락처를 절반 이상 지워냈다. 같이 수업은 들었지만 졸업 후 더 이상 연락하지 않는 친구, 동아리에서 같은 학번이라고 그렇게나 반가워했지만 그때뿐이었던 친구, 네트워킹 모임이나 행사, 컨퍼런스 등에서 만나 두어 번 정도 마주쳐서 공유했던 ..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1. 내 눈 앞에 펼쳐진 아경은 할 말을 잃게 했다. '와', '너무 예쁘다', '진짜 멋있다' 연신 감탄만 내뱉었다. 야경에 온 마음을 빼앗겨 아무리 불리한 제안이라도 다 수락해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이러면 안되는데'하면서도 1초라도 더 내 눈 앞의 광경들을 눈에 담고 싶어서 더 깊은 생각할 틈도 없이 알겠다고 해버릴 것만 같은 기분. 2. 요즘 자꾸 8년 전을 알려주는 페이스북 때문에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그땐 술을 안마시고 어떻게 노냐는 질문들을 종종 받았다. 그렇지만 술이 없어도 우린 우리대로 즐거웠다. 우리 앞엔 술보다 커피가 훨씬 많았고, 하루는 민트초코때문에 자연스럽게 중간에 탑이 쌓아진 아이스크림이, 하루는 거대한 녹차빙수가, 하루는 미키마우스 와플이, 때론..
*작은 변화 조금만 생각을 바꾼다면 많은 것들이 달라질 텐데. 자의적으로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순간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의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한계까지 다다르고 나서야 온다. 그래야, 그제서야 변화가 일어난다. 한계를 느끼지 못한다면 변화도 없다. 어떤 부분에선 너무 가혹한 진실.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unch.co.kr/@doranproject http://doranproject.t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