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소

1.
그래도 그땐 이 정도까진 아니었었는데.
며칠의 지방 출장이 있어도 새벽같이 일어나서 의욕 넘치게 집을 나섰고,
중간에 휴게소에 잠시 들러 평소에 카페에서 절대 먹지 않던 메뉴를 주문한 후 마시며 다시 차에 오르기도 하고,
멍하니 하늘과 다른 차들을 바라보며 저 차들도 출장을 가는 길이겠지, 일하러 가는 길이겠지,
직장 상사의 차에 함께 타고 있어도 시시콜콜 그냥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때우곤 했었는데.

지금은 어딘가 잘못된 것임이 틀림없다.

2.
가족여행은 앞으로도 자주 가고 싶다.
돌이켜보면 가족끼리 매년 여행을 가긴 했었는데, 해외에 나와 있으니 쉽지 않다.
그땐 가득 찬 개인 스케줄을 조정하며 가족여행이 뭔가 의무 같았고, 솔직히 짐처럼 느껴지기도 했었는데,
중간에 휴게소에서 나눠먹던 핫도그, 두 손 무겁게 산 간식들이 그리울 줄이야.
생각해보니 나는 참 나 밖에 몰랐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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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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