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헤이즈의 만추 앨범을 들을 수 없었다. 찬 바람이 불던 서울 한복판에서 하루 종일 마음 둘 곳 없는 낯선 공간에서 낯선 사람들과 부대끼다가 그나마 익숙해져 버렸다고 생각한 곳에선 내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으니. 헤이즈의 만추 앨범을 들으면 마치 그때의 온도가 생각나고, 그때의 마음이 아직도 떠올라서 애써 외면하고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두려 했었다. 그 뒤 약 3년의 시간이 흘렀다. 정확히는 2년하고도 조금 더 지났다. 그 사이 꽁꽁 감추고 눌러왔던 마음들이 조금씩 풀어지기 시작했고, 최근 반년간은 정말 업앤다운이 심했던 감정 변화를 겪으며 그때는 그때일 뿐이라는 것을 야금야금 인정하기 시작했다. 그 뒤 가까스로 많은 투쟁 끝에 평화를 겨우 되찾은 어느 주말, 나는 다시 용기 내어 헤이즈 만추 ..
*김치볶음밥 어쩌다 큰맘 먹고 김치볶음밥을 만들기로 마음먹은 사람에겐 그 김치볶음밥 하나에 있는 생색, 없는 생색 다 낼 수 있지만 평소에 요리를 자주 하는 사람에겐 김치볶음밥따윈 난이도 낮은, 그냥 아무 노력도 들지 않고 해 먹을 수 있는 요리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자.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unch.co.kr/@doranproject http://doranproject.tumbl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