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 1. 대가를 톡톡하게 치르고 배우는 깨달음이 오래간다. 2. 아주 괜찮은 곡들을 발견했을 때 오는 기쁨은 마치 내 자산이 엄청나게 불어나는 것만 같은 기분. 인생이 한층 더 풍요로워지는 기분이랄까.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unch.co.kr/@doranproject http://doranproject.tumblr.com
*파멸 이렇게 대화가 안되는 상대는 처음이었다. 상대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을 한 것 같긴 한데(혹은 반대로 상대방이 그 의중을 잘 전달했을 수도 있겠지만), 쓸데없는 에고들이 잔뜩 뭉쳐있는 것처럼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 것이 다반사였고, 거기에 감정까지 섞여들어가는 바람에 늘 최악의 대화가 되어버렸다. 게다가 제시한 방법들은 얼마나 비합리적이었던지. 싸워서 이기려고 대화를 하는 것도 아닌데, 꼭 싸워서 (특히 본인이) 이겨야 끝이 나는 대화로 인해 대화를 하고 있는 상대는 금새 지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대화는 점점 짧아져 갔고, 사라져갔다. 덩달아 남아있던 객체에 대한 애정과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시간들에 대한 미련도 사라져갔다. 특히 지난 노력에 대한 미련이 사라져버리니 결론에 쉽게 도달했다..
그런 꿈을 꾼 적이 있다. 낯선 곳을 두리번거리며 함께 걷는 그런 꿈
*불안정 1. 좋아하는 카페에서 산 드립백, 핸드백에 딱 들어가는 크기의 휘테커스 초코바, 10년 전에 한창 뿌렸던 쥬시 꾸뛰르와 4년 전 면세점에서 실수로 잘 못 골랐던 랑방, 최근 5일 중 3일은 점심에 주문했던 레드빈빠오와 카야빠오. 요즘 늘 따라다니는 불쾌함과 화가 섞인 미움들, 그리고 'toxic'이라는 단어가 정말 너무나 생각나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잘 버틸 수 있도록 해주는 것들. 2. 아직 내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들과 장소들이 내 안에 있는 삐걱거림 들을 조금이라도 진정시킬 수 있어서 다행이다. -Hee -----------------------------------------------------------------------------------..
*꿀 마냥 달콤한 꿀을 기대했다가 꿀은 커녕 달고 단 설탕 한 톨도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아무도 온전한 위로를 해주지 못할 것 같았는데, 엄마한테 위로를 받게 될 줄이야. 엄마는 내가 하는 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게 들어주었고, 화자에게 필요한 리액션을 적시에 해주었으며, 마지막은 내가 했던 경험들과 매우 유사한 과거 자신의 경험까지 덧붙여주었다. 아주 완벽 그 자체의 위로였다. 살면서 무의식적으로 엄마(그리고 아빠, 또는 가족)에게 내가 슬펐거나 힘들었던 경험을 의도적으로 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었는데, 그게 잘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적당한 털어놓음은 괜찮았던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엄마란 고맙고 감사한, 그리고 위로가 되는 존재. -He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