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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2022. 11. 29. 02:55

종종 위험한 날들이 찾아온다
어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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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주 늦게 자야지
그리고 내일 일어나서 아주 차가운 커피를 마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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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라떼

어느 흐렸던 주말, 목티에 초록색 가디건을 입고 한때 좋아했던 체크무늬 패턴의 코트와 새빨간 목도리를 하고 집에서 나왔다. 여름엔 별로 멀게 느껴지지 않았던 거리인데, 특히 겨울만 되면 그렇게 홍대역에서 멀게 느껴지는 산울림 소극장 쪽까지 열심히 '돌아갔다'. 홍대역에서 경의선 방향으로 먹자골목을 쭉 따라 바로 올라가는 길도 있었지만 까마득한 과거에 홍대 바로 옆 편의점(사라진지 오래다)에서 알바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가고 싶어서 괜히 홍대 앞까지 쭉 걸었다. 그리고 미술학원 거리를 지나 걷다보면 좋아하는 카페가 보이기 시작하고, 은은한 커피향을 맡으며 라떼를 주문하고 창가 옆으로 자리를 잡았다. 기약도 없이 잡은 약속이지만 괜히 내가 좋아하는 카페에서 만나기로 한 터라 신이 났었다. 얼마 채 지나지 않아 기다렸던 사람이 등장했고 깔깔대고 웃으며 함께 나란히 앉아 커피를 마셨다. 그런데 이제 그 사람도, 그 카페도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젠 겨울이 되어도, 한국에 다시 가도 그 사람과의 약속을 잡지는 못하지만 언제든 그 카페는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늘에서야 그 카페도 작년에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너무 아쉽다. 그런데, 그렇게 좋아했던 카페였는데, 우습게도 난 그 카페의 이름이 단번에 떠오르지 않아 이런 내가 황당해지면서 과거 추억을 더듬어본 후 카페 이름을, 그 카페에서 즐겨먹던 메뉴 이름을 겨우 찾을 수 있었다. 그 카페를 잃었다는 허탈함이 그 사람을 만날 수 없다는 사실보다 더 크게 다가왔다. 그렇게 적지 않은 시간들이 흐르며 아쉽게도 하나둘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되짚어보게 된다. 그렇지. 비워야 채울 수 있는 말이 있듯, 그 마음이 다른 무언가로 다시 채워지겠지. 문득 지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언젠가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조금은 더 허망해진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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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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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2022. 11. 19. 03:12

뻔히 언제부터 기분이 나쁜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경조차 안쓰는건 뭐지. 심지어 내가 완전 잘못된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닌데. 얘기도 얘기지만 본인이 기분나쁘다고 핸드폰만 뚫어지게 보고있고. 난 또 일 때문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거 같더라고. 그냥 일부러 계속 핸드폰만 보고 있네 앞에 사람을 두고. 난 그게 제일 기분이 나빴고 아직까지도 기분이 나빠. 전혀 뭐 신경도 안쓰는 그 뒤 태도들도. 그냥 나 혼자만 계속 나락으로 빠지고 있는 느낌이네. 재미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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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내 생애 '명상'이란 단어는 없었다. 명상을 할 생각도 없었고, 명상이 무엇인지 궁금하지도 않았고, 명상의 중요성을 눈곱만큼도 몰랐다. 그런 내가 처음으로 명상을 시도해 보았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유튜브에서 그냥 명상하는 방법들을 검색해 보니 마음에 드는(=6분 이내의 굉장히 짧은) 영상 몇 개가 눈에 띄었다. 아무거나 하나의 영상을 선택한 후 영상에서 시키는 대로 명상을 시작했다. 편하게 앉아서 두 손을 무릎 위에 두고,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기. 들숨날숨에 집중하고, 호흡을 할 때 흉부, 복부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느껴보라는 나레이션에 따라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그 순간 여러 상념들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아? 이 상념들은 어쩌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레이션에서 귀신같이 '다른 생각이 들 수도 있다'고 말해왔다. 그러면서 다른 생각이 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며, 내가 어떤 생각들이 드는지 한 번 보고,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절로 흘러갈 수 있으니 그냥 내버려 두라고 했다. 순간 메타인지라는 말이 떠올랐다. 예전에 역시나 유튜브에서 우연히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메타인지 능력이 높다는 콘텐츠를 스치듯 본 적이 있는데, 마치 메타인지처럼 약간 명상할 때 드는 생각들을 한 단계 더 위에서 객관적으로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내 감정과 기분들을 잠시 멈춤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상에서 어떤 일 또는 사람을 겪고 감정이 주최되지 못할 정도로 화가 날 때 잠시 화장실에 가서 5분간 명상을 하고 나오면 조금은 괜찮겠다는 생각도. 이런 명상을 다양하게 응용해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나처럼 명상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 번쯤 명상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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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

그때 2022. 11. 18. 03:26

의미부여는 여러모로 마음이 시끄러워지고 부산스러워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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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2022. 11. 17. 15:49

빼빼로 먹고싶다
아몬드 빼빼로
그냥 일반 빼빼로
스키니 빼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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