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샤브

수 없는 다툼 끝에 결코 뼛속부터 맞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확신까지 하고 나니 둘 다 마음이 편해진 건가. 이미 헤어짐을 고하고 또 고했던 우리는 속도 없이 웃으며 마지막으로 샤브샤브를 먹으러 갔다. 메뉴를 정하는 중 평소 같았으면 걔의 의견을 물어봤을 나지만, 이제 뭐 끝난 사이니까 싶어서 평소 진득하게 물어봤을 걔의 의견 따위는 묻고 싶지도 않았고, 그냥 내가 좋아하고 먹고 싶은 샤브샤브를 먹으러 가자고 말했다. 그렇게 뜨거운 김이 펄펄 나는 육수를 사이에 두고 호호 불어가며 열심히 샤브샤브를 먹고 속 든든하게 헤어졌다. 물론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어서 완전한 헤어짐은 아니었지만 내 마음은 진짜 이별을 마주하기 전 단단하게 마음을 만들고자 하는 주춧돌인 시간이었다. 미련 때문에, 같이 보냈던 시간들 때문에, 깔깔 웃던 재밌었던 순간들 때문에 내 앞날을 망치고 싶지 않았던 냉정한 마음이 결국 날 지켰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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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시간 2023. 1. 26. 02:00

마냥 웃는 중
ㅋㅋㅋㅋ

앞으로도 마냥 웃으면서 살아야지
with 커피, 좋은 친구, 그리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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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

올해 두 번째 날, 늦은 오후에 반가운 카톡 메시지가 날아왔다. 올 한 해 이쁜 사랑도 가득, 기쁠 일들만 듬뿍 담기라는 훈훈하고 따뜻한 내용이다. 지난 대화 내용을 보니 작년 설날에 상주곶감을 보내며 최대한 시간이 나면 뵈러 간다고 말씀드린 내용이 마지막이다. 생각만 해도 미소가 피어난다고 말씀해 주시는 마음이 세상 어떤 것보다도 귀하다. 많은 설명과 별다른 말을 하지 않더라도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마음들. 비록 몸집은 자그마하지만 늘 큰 딸처럼 생각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든든한 뒷배가 생긴 기분이다. 늘 소녀 같으신 고운 분. 소중한 인연들이 참 많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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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

1.
짜게 먹는 식습관이 건강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뉴스를 봤다. 고깃집에서 나오는 김치찌개가 제일 맛있다고 하는 아빠가 떠오르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
며칠 전 대화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미쉐린 가이드 평점이 정말 믿을만한 거야? 사람마다 입맛이 다 다른데 어떻게 그걸 절대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 심지어 미쉐린 가이드는 식당의 서비스나 분위기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음식의 맛'만으로 평가한다고 한다. 내겐 어떤 음악이 더 좋고, 나쁘냐를 따지는 의미 없는 일과 비슷하게 다가온다. 만약 내가 미쉐린 평가원이라면 언제 먹어도 맛있는 우리 엄마의 미역국과 동태찌개, 그리고 오이무침에 별을 3개 다 줄래. 

3.
말레이시아엔 사워도우로 만든 크로와상을 파는 베이커리 카페가 있다. 거기서 크로와상의 참 맛을 알아버린 나는 이제 웬만한 크로와상은 눈길도 주지 않게 되었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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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들

그시간 2023. 1. 15. 12:42

 

 

정말 뜻밖의 분들에게 날아온 새해 인사들

ㅠ ㅠ 

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하나의 귀여운 고백

ㅠㅠㅠㅠㅠㅠㅠ 대학교 기숙사때 운동 싫어했는데 내가 운동좋아해서 

어영부영 헬스장 따라온 분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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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속도

이상하게 혼자 러닝을 하면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지도 않고, 그렇다고 눈에 띄게 늘어나지도 않는다. 항상 그냥 어느 일정한 평균선을 유지했고, 속도를 더 줄인다는 생각보단 여기서 더 늦춰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마라톤 대회만 나가면 내 첫 1km 속도가 정말 놀라울 정도로 단축됐다. 나이키런클럽 앱에선 1km 간격으로 현재 속도를 알려주는데, 대회 날 첫 1km 속도는 내가 혼자 뛰는 속도보다 확연하게 빨랐다. 심지어 올해는 4분대의 믿기지 않는 속도를 듣기도 했다. 그렇다고 대회를 위해 딱히 일상에서 뭘 더하진 않았다. 그냥 평소처럼 먹고, 뛰고 그게 전부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 에너지의 근원은 '신남'이 아닐까 싶다. 그냥 혼자 뛰는 러닝은 행위에서 느끼는 재미도 재미지만, '혼자'라는 것에서 느끼는 편안함이 더 크다. 하지만 마라톤 대회 날 대회 장소에 도착하면서 일단 엔도르핀인지 도파민인지 모를 온갖 종류의 의욕을 높여주는 호르몬들이 한차례 분비되며 신이 나고,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수많은 사람들과 출발선 뒤에 서서 목청껏 카운트다운을 외치는 것도 신나고, 우르르 뛰어나가 나와 같이 러닝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신나게 뛰면서 궁극적으로 내가 좋은 속도를 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래서 사람들이 러닝크루에 가입하고 함께 모여서 뛰는 건가.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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