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리

한국에 있었을 때 한달에 한 번 갈까말까한 본가방문에
동생은 가끔씩 언제오냐며, 보고싶다고 메세지를 보내곤 했었다.
어느 목요일에 '금요일에 회사 퇴근하고 바로 집으로 갈꺼야'라고 동생에게 말했더니
'그럼 내일 연차쓰고 방정리 해야겠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말에 나는 실제로 빵터지고 말았지.
'아니 도대체 왜 아까운 연차를 쓰면서까지 방정리를 해?'라고 되묻자
'내 방 진짜 지금 더러워. 청소 안한지 오래되서.. 언니가 보면 뭐라고 할꺼같애 ㅠㅠ'
라고 답변을 한 종종 뚱딴지같이 귀여운 매력이 있는 내 동생.
몇 년 전부터 본가에 나와 혼자 살면서 먼지의 거슬림을 잘 알게 된 나는
본가에 갈 때마다 동생 방에 먼지가 보이면,
도대체 먼지가 이게 뭐냐, 왜 닦지 않고 지내냐며 무의식+고의적으로 잔소리를 했었었지.
그게 동생의 연차에까지 영향을 미쳤구나, 싶어 잠시 혼란스럽다가도 
'평소에 먼지 보일때마다 닦으면 연차까진 안써도 되잖아..'라고 괜히 안웃은척 대답했다.
사실 지금은 안하지만 동생은 꽤 오래 취미로 공방활동을 했었다.
플리마켓도 종종 나가기도 하고, 회원들을 모아 정기적으로 모임도 하고.
그 일을 2~3년? (더 됐나..) 여튼 오래 하다보니 집에 점점 공방에서 쓸 법한 재료들이
마구 쌓이기 시작했다.
큰 색도화지나 각종 문구류는 기본이고 실리콘 건부터 시작해서 듣도보도못한 것들이
많이 쌓여있었다.
책상 아래에 쌓여있었던 그 재료들은 점점 책상 밖으로 비집고 나오기 시작했고,
옷장과 침대 사이까지도 결국 점령하고 말았다.
또한 동생은 약간 청소를 몰아서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쌓이는 그것들에 대해 보다못한 엄마가 청소를 대신 해주기도 하고,
쓰레기통을 대신 비워주기도 하고, 쌓인 것들이 혹여나 쓰러질까 자리를 잡아주기도 했었다.
또 하루는 본가에 내려가 동생방을 가보니 다이소에서 큰 수납장 6개정도를 깔끔하게 정리를 해서
괜히 기특했다.
이제는 초등학생이 아닌 동생이고, 나보다 키도 훌쩍 커버려 밖에 나가면 언니소리를 듣는 동생이고,
시집가도 어색하지 않을 나이가 된 동생이지만 아직도 내겐 귀여운 애기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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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2020. 4. 3. 02:23

너무 깨알같아서 진짜 쓸데없이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어 ㅠ ㅠ
더 웃긴건 계속 웃고 있었는데 저랬다는거야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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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유튜브에서 발견한 뮤직비디오인데,
영화같이 잘 만들었다.
5곡을 다 같이 듣고 다 같이 보아야만 할 것 같아.
가사와 같이 봐야 의미가 두 배가 되는 뮤직비디오!

 

 

1.신혼일기

나 자전거 타고 집에 가고 있어
날 기다리는 널 보러
이따 밤에 영화 한 편 골라서
맛있는 거 먹으면서 보자
답답한 일이 좀 있었어
솔직한 나의 마음으론
들어가면 한 번만 안아줘
떡볶이 사서 갈게
넌 내게 기대도 돼
난 널 안고
네 이야기를 할래
오늘 어땠지
늘 나눈다면 못 이길 것도 없네
이렇게 우리 함께 늙자
오늘자 우리의 신혼일기
바람 바람 불던
그해 여름의 바다가
눈에 아른아른하다면
비행기 표가 있는지 보자
해야 하지 않겠어
우리가 하고 싶다면
변명인 건 서로가 알잖아
행복하려고 사는 건데
넌 내게 기대도 돼
난 널 안고
내 이야기를 할래
오늘 어땠지
늘 나눈다면 못 이길 것도 없네
이렇게 우리 함께 늙자
오늘자 우리의 신혼일기
너 얼마나 걸려 나 급해
또 매직기 코드는 왜 안 빼
하나 화내면 둘이 되고
둘이 화내면 싸우니
오해가 이해가 될 때까지
넌 내게 기대도 돼
난 널 안고
네 이야기를 할래
오늘 어땠지
늘 나눈다면 못 이길 것도 없네
이렇게 우리 함께 늙자
오늘자 우리의 신혼일기


2.니가 싫으면 나도싫어

니가 얼마 전에 만난 그 사람이
뭔가 꺼림칙하고 괜히 느낌이
좀 쌔하고 예감이 안 좋다면
나도 다가가지 않을래
니가 싫으면 나도 싫어
그 사람이
내가 사는 데 얼마나 큰 도움이 돼도
넌 항상 바른 판단을 하는
좋은 아이니까
니가 싫으면 나도 싫고
좋으면 나도 좋아
원체 정이 많은 니가 상처를 받고
때론 눈물을 보인대도 괜찮아
난 니가 정이 많아서 좋아
여기 너의 사람들도 다
니가 싫으면 나도 싫어
그 사람이
내가 사는 데 얼마나 큰 도움이 돼도
넌 항상 바른 판단을 하는
좋은 아이니까
니가 싫으면 나도 싫고
좋으면 나도 좋아
그러면 나도 그래 그 모든 게
너를 모르고 하는 얘긴
신경 쓰지 마
넌 항상 바른 판단을 하는
좋은 아이니까
누가 뭐라든 변함없이
우리의 길을 가자
야야 왜 그래
생각이 많은 너를 미워하지 마
생각이 많을수록 깊어지고
깊어질수록 넓어지면
더 먼 곳을 바라볼 수 있을거야
그런 니가
싫으면 나도 싫어 그 사람이
내가 사는 데 얼마나 큰 도움이 돼도
넌 항상 바른 판단을 하는
좋은 아이니까
니가 싫으면 나도 싫고
좋으면 나도 좋아
그러면 나도 그래 그 모든 게
너를 모르고 하는 얘긴
신경 쓰지 마
넌 항상 바른 판단을 하는
좋은 아이니까
누가 뭐라든 변함없이
우리의 길을 가자
같이 가자
너를 알아주는 사람들과
니가 싫으면 나도 싫어


3.미니멀 라이프

가진 게 많으면 불안해
신경 쓸 게 많을수록 복잡해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서
알맞게 살고 싶어
I wanna minimal minimal minimal life
I wanna minimal minimal lala life
I wanna minimal minimal minimal life
그리 많은 것이 필요한가
감출 게 많으면 불안해
오를 곳이 있는 건 행복해
늘 꿈을 좇고 잘 놀고
알맞게 살고 싶어
I wanna minimal minimal minimal life
I wanna minimal minimal lala life
I wanna minimal minimal minimal life
그리 많은 것이 필요한가
I wanna minimal minimal minimal life
I wanna minimal minimal lala life
I wanna minimal minimal minimal life
꼭 많은 것이 필요한가


4.기댈곳

어느새 생각해보니
함께 많은 것을 헤치고
그대는 때론 나란 사람이
너무 힘겨워도 버티고
난 그대가 없었다면
더 쉽게 무너질 수도
아니면 일어서는 방법을
생각할 순 있었을까
마음 기댈 곳 하나 없는
길고 험한 인생에
그대가 있어줘서
있어줘서 나는 힘이 돼요
또 함께 걷던 모든 게
하나둘 그댈 떠나간다 해도
여기 나만은 그대의 끝날까지
함께 할테요
다툰 날보다
잔잔했던 날이 없어도
그런 순간이 아니었다면
우린 쉽게 무너질 수도
다시 손을 잡는 방법을
알아갈 순 있었을까
마음 기댈 곳 하나 없는
길고 험한 인생에
그대가 있어줘서
있어줘서 나는 힘이 돼요
또 함께 걷던 모든 게
하나둘 그댈 떠나간다 해도
여기 나만은 그대의 끝날까지
함께 할테요
내 곁에
곤히 잠든 그대를 보며
우리가 걸어왔던
순간들을 한 번 돌아봐요
또 우리에게 다가올 날들을
한 치 알 수는 없지만
어떤 날에도 우리 손 꼭 잡고
함께 가봐요
오직 그대가 나의
기댈 곳


5.시간 안에 우리

모든 게 흘러가는 시간 안에 나는 있고
모든 게 불편했던 그때가
사무치게 그리운 날도
어떻게 살아간단 걸 사랑이란 걸
한순간에 알 수 있을까
어쩌면 나도 아직은
마음 둘 곳이 필요한 건가 봐
모든 게 흘러가는 시간 안에 나는 있고
모든 걸 내게 줬던 그대가
사무치게 그리운 날도
어떻게 살아간단 걸 사랑이란 걸
한순간에 알 수 있을까
어쩌면 나도 아직은
마음 둘 곳이 필요한 거야
모든 게 흘러가는 시간 안에 나는 있고
모든 게 함께였던 그때가
사무치게 그리운 날도
어떻게 살아간단 걸 사랑이란 걸
한순간에 알 수 있을까
어쩌면 나도 아직은
마음 둘 곳이 필요한 건가 봐
모든 게 흘러가는 시간 안에 우린 있고
모든 게 순수했던 그때가
사무치게 그리운 날도
어떻게 살아간단 걸
널 사랑한단 걸
한순간에 말할 수 있을까
어쩌면 모두 여전히
마음 둘 곳이 필요한 건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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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그랬다. 우리는 항상 달랐다.
같은 것을 보고도 느끼는 것이 달랐고,
같은 일을 겪어도 와닿는 것이 달랐다.
서로 좋아한다는 배경 하에 서로의 의견들은 존중되어져보였지만,
그래도 그 안의 균열과 갈등은 늘 존재했다.
널 통해서 보는 내 모습이 매우 궁금했었다.
날 알아주는 너의 모습이 좋았다.
날 알아가는 듯한 너의 모습이 좋았다.
넌 항상 날 궁금해했다.
날 궁금해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나는 열심히 날 설명했지만,
항상 그때 뿐이였다. 나는, 내 늘어놓은 기분들은, 늘 그때에만 꺼내져 있을 뿐이였다.
그래, 너의 생각들도 흥미롭긴 했지만 부정적인 느낌들이 많아 받아들이기 어려운 적도 많았다.
한때는 그 생각들을 바꿔주고 싶었고, 그 생각들의 뿌리를 들여다보고 싶었고,
가능만 하다면 그 깊은 곳의 상처들을 위로해주고 싶기도 했었다.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였다. 왜냐하면 서로 받아들이는 각도들이 다르기에.
늘 똑같은 것들만 고집하는 너는, 늘 새로운 것들을 추구하는 나를 받아들이기가 어려웠고,
늘 그렇다는 듯 대부분을 단정지어버리는 너를 나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그런 와중에도 우리는 노력했고, 또 노력했지. 자의든 타의든.
아마 지금의 상황에서도 너와 나는 서로에 대해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이 분명 다르겠지.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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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양말

1.
나는 어쩌다 양말을 신었던 날이면
절대 뒤집어 벗지 않으려고 뒷꿈치를 앞으로 잡아 당긴 다음 앞코를 잡고 벗는게 습관아닌 습관인데
그냥 발목을 잡고 훌러덩 벗는 사람들이 많아 신기했다.
어릴 적부터 양말 뒤집어 벗어 놓으면 엄마가 꼭 양말을 바로 펴서 세탁기에 넣던 기억이 나서
양말을 똑바로 벗으면 그런 수고가 사라질거라는 마음에 어느 시점부턴가 양말을 제대로 벗게 되었다.
빨래할 때 뒤집어 놓은 양말이 나오면 그냥 널고 신경을 쓰지 않으면 되는데
또 마음이 그렇지 않은게, 괜히 제대로 원상복귀 해놓고 싶고, 마음이 불편해서 꼭 한 번은 더 만지게 되더라.
양말은 제대로 벗자. 보는 사람도 편하게.

2.
명절에 할머니가 고이 간직했던 양말을 나한테 줬다.
내가 발이 시렵다고 했기 때문에 어디선가 택도 뜯지 않은 새 양말을 주셨다.
그 양말이 말레이시아까지 와 있다. 
할머니가 가끔 생각나는데, 할머니는 폴더폰이여서 카톡이 되지 않아 전화도 못한다.
오늘은 엄마한테 할머니 안부를 물어봐야겠다.

3.
양말을 신으려면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
그래서 예쁜 운동화를 신고 싶은데 아직 어떤 운동화가 어떻게 예쁜지 모르겠다.
거의 구두와 샌들을 신는 내게 운동화는 아직 어려운 영역.
막상 보면 이쁜데 신으면 이상한 운동화들도 많아서
내게 운동화는 여전히 어렵다.

4.
콩같은 양말들이 보면 볼수록 웃기다.
어쩌다 저런 콩같은 양말들만 신게 되었을까.
내 손바닥보다도 작은 듯한 정말 우스운 양말들.
그냥 콩같다 콩. 콩같은 양말.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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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증

1.
초등학교때는 토요미스테리, 전설의 고향 이런 프로그램을 보고 처녀귀신이 제일 무서웠고,
중학교때는 여고괴담시리즈를 본 후 귀신이 진짜 너무 무서웠는데,
이젠 부산행을 지나 킹덤(아직 시즌1에 고작 1회만 봤다)을 보고 좀비가 너무 무섭다.....
무서운 영화나 프로그램을 본 후 일상생활에서도 상상하게 되버리는 후유증이 있는데,
(부산행보고 그 당시 회사 출장때문에 KTX탈때마다 어디선가 좀비가 뛰어나오는 상상을 해놓고 무서워함)
내일부터는 이제 다시 후유증 시작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조선시대극이라 엄청 와닿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미 킹덤2까지 본 사람들은 전부 극찬했으니 꾸역꾸역 보긴 할 것이야..

2.
20대 초반에 교정을 해서 20대 중반에 끝낸 후 
유지장치를 계속 했어야했다.
처음엔 열심히 했다가 중간에 하지 않았다가를 반복해서
이 사이가 조금은 벌어졌고, 다시 벌어진 치아들에 유지장치를 맞추기 위해
그 조금의 벌어진 치아의 틈 공간만큼 뜬 유지장치를 억지로 끼워 넣으려고 
잘 때 이를 앙 다무는 게 버릇이 되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이제는 유지장치를 아예 하지 않게 되었는데,
잘 때 치아를 꽉 다무는 습관은 그대로 남아있다.
그걸 요즘에야 깨닫고 최대한 치아에 힘을 빼려고 하는데 어렵다.
제일 끝에 잇몸이 부은 것도 괜히 그 습관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유지장치를 역시 잘 하고 있었어야 했다(만 말레이시아엔 아예 가져오지도 않았다)

3.
후에 올 후유증이 무서워서 미련하게 시뮬레이션을 미리 그려보는 것도 수백번인데,
이것도 조금은 아닌거 같긴 해. 음. 별로야.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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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1.
이상하게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사람 얼굴을 더 뚫어지게 쳐다보고 이야기하게 된다.
뭔가 가려져있다는 것에 대해 안도감이라고 해야할까.
분명 마스크를 쓰지 않을 때에는
상대방의 얼굴을 그렇게까지 쳐다보며
이야기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2.
공항가기 전날, 엄마는 나한테 마스크를 한 웅큼 쥐어줬다.
그 당시 마스크 한 박스를 네 명이 쓰고 있었는데. 
나한테 그렇게 많이 주면 어떡하냐는 말에,
괜찮다고 걱정말고 가져가라고 했다.
엄마 덕분에 마스크 잘 쓰고 있어. 
부디 모두 조심하길.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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