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기보다는진정한 친구이고 싶다다정한 친구이기보다는진실이고 싶었다 내가 너에게아무런 의미를 줄 수 없다 하더라도너는 나에게만남의 의미를 전해 주었다 순간의 지나가는 우연이기 보다는영원한 친구로 남고 싶었다언젠가 헤어져야 할 너와 나이지만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모든 만남이 그러하듯이 너와 나의 만남을 영원히간직하기 위해 진실로 너를 만나고 싶다그래, 이제 더 나이기 보다는 우리이고 싶었다 우리는 아름다운 현실을 언제까지 변치 않는마음으로 접어두자비는 싫지만 소나기는 좋고인간은 싫지만 너만은 좋다 내가 새라면 너에게 하늘을 주고내가 꽃이라면 너에게 향기를 주겠지만나는 인간이기에 너에게 사랑을 준다 -이해인
넌 기억의 천재니까 기억할 수도 있겠지. 네가 그때 왜 울었는지. 콧물을 책상 위에 뚝뚝 흘리며, 막 태어난 것처럼 너는 울잖아. 분노에 떨면서 겁에 질려서. 일을 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네가 일을 할 줄 안다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는 날이면, 세상은 자주 이상하고 아름다운 사투리 같고. 그래서 우리는 자주 웃는데. 그날 너는 우는 것을 선택하였지. 네가 사귀던 애는 문 밖으로 나가버리고. 나는 방 안을 서성거리며 내가 네 남편이었으면 하고 바랐지. 뒤에서 안아도 놀라지 않게, 내 두 팔이 너를 안심시키지 못할 것을 다 알면서도 벽에는 네가 그린 그림들이 붙어 있고 바구니엔 네가 만든 천가방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 좁은 방 안에서, 네가 만든 노래들을 속으로 불러 보면서. 세상에 노래란 게 왜 있는..
가끔 네 꿈을 꾼다전에는 꿈이라도 꿈인 줄 모르겠더니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알아챈다 - 황인숙,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