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esmile 2025. 6. 22. 22:55

*환생

1.
점심시간에 산책하는데 같이 산책하는 회사 동료가 물었다.
"연희씨는 다음 생이 있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동일한 생각을 혼자 해본 적이 있던 나는 단숨에 대답했다.
"아니요. 저는 전생도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의 내가 죽으면 또 다른 자아를 가진 내가 태어날 것 같긴 해요. 과거에도 그랬을 거고. 근데 그 자아들이 이어져 있다는 생각은 안해봤어요."

2.
수많은 단톡방 중 하나의 단톡방에서 누군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연희씨는 해산물을 엄청 좋아하는데, 진짜 이러다가 다음 생에 물고기로 태어나겠어요."
그 말에 나는 대답했다.
"전 물고기보다 차라리 범고래로 태어나고 싶어요."

3.
어디선가 그런 글을 봤다. 사람이 죽으면 그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기에도 존재하고, 내리는 비에도 존재하고, 우리가 밟고 있는 땅에도 존재할 수 있다고.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이별을 맞이한 사람에게 꽤 괜찮은 위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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