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편지
1.언제였더라,가방 속에 손을 넣어보면 조용하게 자리를 차지하던 편지가 있었고,지갑을 열어보아도 꼬깃꼬깃 접은 편지가 있었다.어릴 때 보물찾기를 하다가 상품이 적힌 쪽지를 발견하듯이,서랍 깊숙이 잠자고 있던, 그동안 잊고 지냈던 귀걸이를 발견하듯이,의도치 않게 편지를 발견할 때면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엄청 기쁘고 설레는 마음을 꾹꾹 참아내며,편지를 발견한 짜릿함을 조금 더 느끼고자 몇 초 전, 몇 분 전, 편지를 발견한 순간을 다시금 새기고자,고이 접혀진 종이를 쉬이 펴보지도 못했었다.그리고 나서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편지를 읽어내려갔다.원래 글을 읽는 속도가 빠르고, 성격이 급하여, 빨리 읽어내려가고 싶은 눈길을자제하고, 자제하면서 한 글자, 한 글자 놓칠새라 소중하게 읽어내려갔던,그런 때가 있었다. ..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6. 9. 11. 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