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장마
*장마 1.여름, 그때 당시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분과 약속했던 날이기도 했다.밖엔 주룩주룩 비가왔다. 아마 장마라서 비가 왔던 것도 같다. 굉장한 장대비였고, 오래오래 내리던 비였다.내가 밖에 나갈 때 장대비가 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항상 하이힐에 치마를 고집했던 나에게 비란 성가신 존재였다.장대비가 바닥에서 튀어 내 발을 온통 점령하고, 내 하이힐을 몽땅 적시고,심지어 종아리까지 모두 빗물이 튀면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내겐 그 흔한 레인부츠 하나 없었다.그 날도 평소와 같은 복장을 하고 밖에 나갔었다. 약속장소는 꽤나 먼 거리였다. 아마 지하철을 두 번이나 갈아타고내려 역에서도 조금 더 걸어야 하는 곳이였다.지하철에서 내려 역 밖으로 나왔다. 시계를 보니 약속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5. 7. 27. 1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