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8.소파
*소파 1. 사실 난 아예 소파를 들일 생각이 없었다. 보통 떠올리는 집의 구조를 깨버리고 싶었기 때문에 소파 자리엔 커다란 테이블이 놓여있었고, 티비자리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자 소파에 앉아있고 싶은(편안하게 반쯤은 누워앉을 수 있는 그) 숨은 니즈가 사람을 침대로 향하게 했고, 외로운 테이블은 주인 없이 홀로 어둠 속에 놓여져 있을 때가 많았다. 소파가 없으니 사람이 침대로 가는구나. 테이블도 테이블 나름의 쓰임새가 있었지만 소파를 대신할 수는 없구나. 그 뒤 레이스 문양이 있었던 남색 소파가 들어왔고, 어느 순간 하얀 무광 책상이 생기면서 자리가 무색한 테이블은 시골 어딘가로 보내졌다. 난 남색 소파에 모서리 자리에 몸을 반쯤 뉘여 책을 읽었고, 남색 소파 끝 손잡이 부분을 베개삼아 티비를 ..
도란도란 프로젝트
2020. 9. 6. 2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