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섭
처음 만날 때부터 그녀는 달랐고, 그 다름이 너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그녀의 움직임에는 솔직함과 당당함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비밀을 감추고 있는 사람처럼 은밀했다. 그 은밀함이 너의 응시로 자꾸만 깊어졌고, 자꾸만 너를 끌어당겼다. 너는 바싹 마른 들개처럼 그녀를 구하고, 그녀의 삶에 간여했다. 너는 그녀에게로 기울어졌고, 그녀는 너를 버거워했다. 그녀가 마음을 걷어 간 자리에 물길이 생기고, 세찬 물결이 너의 발목을 휘감는다. 비로소 너는 네가 깊은 물속에 빠져버렸음을 깨닫는다. 중심을 잃은 너는 더 이상 그 강을 건널 수 없다. 거닐고, 지나치고, 떠나는 일, 그리하여 어딘가 넓은 나루에 이르는 일은 불가능해졌다. 범할 간이 건널 섭을 뛰어넘어버렸다. 월요일 새벽에, 너는 침대에서 몸을 뒤척이며 희미..
그때
2016. 9. 28. 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