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8. 자리
*자리 1. 사실 넌 모르겠지만, 네 자리는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20대의 대부분을 너와 함께 했으니, 쉽게 지워질 수는 없겠지. 언젠가 너의 소식을 우연히 접했었고, 우린 그렇게 더이상 잘 될 수 없음을 알았을 때, 미련하게나마 그때 느꼈지. 그래, 우리는 원래 그랬어야 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너는 나보다 더 좋은, 착하다고 하면 착하고, 좋다고 하면 좋은, 그런 사람을 만났어야 했다고. 부디 지금 너의 곁에 있는 사람이 나보다 훨씬 나은 그런 사람이였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진심으로 빌었지. 내가 널 많이 힘들어 했고, 나 때문에 더 이상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뭐 지금은 나같은 사람은 너의 마음 어디에도 없을지 모르겠지만, 네가 원하는 사람이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9. 7. 14. 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