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내 구글 지도엔 징그러울 정도로 핀이 콕콕 박혀있는 곳이 많다. 미국의 뉴욕, 브루클린, 워싱턴 그리고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랑 프탈링자야, 그 외 우리나라로 치면 부산과 제주도 같은 휴양지와 멋진 장소들. 이렇게 수백 개의 핀이 꽂혀있는 곳 중 내가 구글에 리뷰 쓴 곳은 단 두 곳. 둘 중 한 곳은 프탈링자야의 한 쇼핑몰에 있는 'Two Sons Bistro'라는 레스토랑인데, 사실 쇼핑몰 안에 있는 레스토랑이라서 아무 기대 없이 갔다가 예상치 못하게 강한 인상을 받아서 리뷰를 썼다. 사람들이 꽉찬 테이블을 지나 안내받은 테이블에 앉아서 메뉴를 주문하고 나면 키친에서 크림 향과 버터 향, 그리고 각종 향이 뒤섞여 솔솔 풍겨왔다. 이 향은 한국의 어느 겨울, 그것도 크리스마스 즈음 데이트를 하러..
*떠올리다 떠올리다 보면 결국 마지막엔 실소를 짓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실소를 짓다가도 어느 순간엔 내가 잘 못 산 건가 싶은 조바심이 들긴 하지만, 그땐 그게 최선이었으니까. 다시 그때로 돌아가더라도 난 그렇게 할 거고, 그렇게 했어야만 했다.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brunch.co.kr/@doranproject http://doranproject.tumblr.com
웃음이 잘 지어지지 않는 날이 있다
*웨하스 예전엔 집에 과자나 아이스크림이 있으면 순식간에 사라졌는데, 이제는 과자 사 두는 사람은 많은데, 먹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과자 창고라고 불리는 집 선반 안엔 과자가 수북하게 쌓여있다. 여기에 내가 말레이시아에서 사 온 과자들까지 얹어버리니 더욱 꽉 찰 수밖에. 온갖 과자들 중 가장 많이 보이는 새우깡 블랙은 동생이 좋아해서 한 박스 사다 둔 과자였고, 한두 줄 먹고 접어둔 듯 보이는 웨하스는 엄마의 간식, 그리고 과거엔 다이제스트를 좋아했지만 이젠 얇은 하비스트가 좋다는 아빠의 과자까지. 여기에 동생이 오래 전부터 좋아해온 양파링을 빼 놓을 순 없다. 내 취향은 빈츠, 빼빼로, 칸쵸 등 초코렛이 들어있는 과자. 우리 가족의 취향차이. 그런데 요즘 아빠가 내 취향 중 하나인 브이콘을 좋아하기 시..
1. 하루는 매우 혼란스러움이 가득한 글을, 하루는 세상을 다 알아버린 것만 같은 글을, 하루는 행복 한 톨이 묻어있는 듯한 글을, 하루는 어떤 것에 대해 애정을 듬뿍 담은 글을, 하루는 위로를 해주고 싶다고 느끼게 하는 글을 쓰는 이. 그의 글에선 심경의 변화가 매우 잘 느껴졌고, 오만 한 방울을 추가해 말하자면 성숙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늘 한 편의 청춘 소설을 읽는 듯하다. 2. 2015년 어느 추운 겨울, 도란도란 프로젝트에 빈자리가 생겼다. 멤버 한 명이 개인적인 이유로 프로젝트를 지속할 수 없다고 정중하게 이별을 고했고, 나 역시 그의 의견을 존중했기 때문에 그렇게 생긴 빈자리였다. 속속들이 알 순 없지만 그는 저 멀리 독일에서 새 터전을 일구기 위해 한창 분주한 참이었으리라. 도란도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