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변화

조금만 생각을 바꾼다면 많은 것들이 달라질 텐데. 
자의적으로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순간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의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한계까지 다다르고 나서야 온다.
그래야, 그제서야 변화가 일어난다.
한계를 느끼지 못한다면 변화도 없다.
어떤 부분에선 너무 가혹한 진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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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

내가 없으면 안 될 것 같던 그 일들도 이상하게 어떻게든 진행이 됐다. 중간에 진행된 프로세스들이 얼마나 효율적인 건지는 어느 누구도 따지지 않았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회의에 들어가니 1부터 100까지의 과정을 낱낱이 공개할 필요도, 궁금해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저 어떤 멍청이들이 달라붙어도 그 일이 진행된다는 사실에 수치를 느낀 사람만 있었다. 아무 의심 없이 열어본 상자엔 편협한 마음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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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

성숙함을 빙자한 나태함이나 매너리즘을 견디기 어렵다. 내가 보기엔 그저 매너리즘에 빠져있을 뿐이고, 환경에 지쳐 염세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같은데.  

성숙함에서 오는 어색함을 견디기가 힘들다. 무게만 잡고 앉아있는 꼴이 우스울 뿐이다.

흐르는 시간을 잡을 수 없는 만큼 성숙해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라면 나는 나답게 성숙해지고 싶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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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까 말까

아, 그 브랜드. 친구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물건보다 더 비싸고 좋은 브랜드의 어떤 모델을 사고 싶다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이미 찾아봤고, 내가 알고 있었던 브랜드였다. 그래서 쉽게 그 모델을 찾았다. 가격도 그 정도면 됐다. 부담이 없는 가격이었다. 이제 결제 버튼만 누르면 된다. 받는 사람의 주소도 이미 배송지 정보에 저장되어 있었다. 핀테크의 무궁무진한 발달로 이젠 비밀번호 4자리조차 필요 없이 아이폰에 얼굴만 들이밀면 결제가 완료된다. 1초면 끝이다. 그러나 결국 나는 결제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몇 푼 되지도 않는 금액의 물건이었지만 친구는 취미에 그 돈을 쓰는 것이 부담스러워 보였다. 그리고 그 물건이 없어도 대체할 수 있는 더 저렴한 물건을 이미 친구는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난 그 친구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이왕이면 조금 더 좋은 걸 썼으면 싶었다. 그리고 그나마 조금의 여유가 있는 내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친구의 삶을 응원해 주고 싶었다. 그렇게 결제 버튼까지 왔지만, 버튼을 누르기 직전 마음 한 편에선 '친구가 내 선물을 부담스러워하면 어쩌지, 내가 동정이나 연민하는 것처럼 보이면 어쩌지'라는 조바심이 들었다. 물론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그렇다고 마땅히 선물을 줄 핑계도 없었다. 그 친구에게 받을 명분을 먼저 주고 싶었는데 그 명분을 주는 것조차 실패했다. 

뭐가 문제였을까. 그 누구도 신경 쓰고 있지 않는 나이가 갑자기 신경 쓰였을까. 작년에 그 친구가 겪었던 너무 마음 아픈 일이 최근 다시 떠올라서였을까. 일차원적으로 봤을 때 조금 덜 불행한 내 삶 때문이었을까. 작은 마음보다 배려의 탈을 쓰고 끼어든 오만 때문이었을까.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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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의 방법

1.
끝을 확실하게 맺어야 한다는 것, 아직 어렵다. 

2.
누군가에겐 거절이 쉬웠다. 상상도 못했던 제안이었고, 마음이었기에 실현할 생각도 못 했다. 사실 실현해 볼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그랬더니 뒤늦게 미련이 남았다. 누군가에겐 거절이 어려웠다. 그래서 끝까지 가본 적이 있었다. 한낱의 믿음을 핑계 삼아 꾸역꾸역 따라갔지만 결국 끝엔 누군가의 바닥 혹은 나의 바닥이었다. 누군가에겐 거절이 두려웠다. 그래서 항상 기회주의자처럼 타이밍만 보고 밀어붙였다. 어쩔 수 없이 거절하지 못할 상황을 만들었다. 이번이 아니면 안 될 것처럼.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처럼. 얻은 것은 있었지만 그때뿐이었다. 한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 젓가락 같은 기쁨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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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그만두겠습니다  (0) 202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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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

말레이시아 하루 코로나 확진자가 3천 명을 넘어 이제는 4천 명이 나오는 수준이 됐다. 어디에서 그렇게 많이 퍼지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지금 라마단 기간이라 저녁에 열리는 바자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 라마단 기간이지. 작년에 말레이시아 온지 2~3개월 정도 지나니 라마단 기간이 되었고 당시 회사 모든 동료들이 무슬림 친구들이어서 그들은 모두 금식에 들어갔었다. 그래서 혼자서 점심 식사를 했다. 그동안 무슬림 친구들 때문에 못 갔던 회사 주변 Non-Halal 식당도 혼자 가보고, 평소 안 가봤던 식당도 혼자 찾아갔다가 그 식당 브랜드 인스타그램에 사진이 올라가기도 했었다. 로컬 사람이 아닌 외국인이 혼자 여길 찾아왔다는 사실에 그 식당 주인은 매우 기뻐했고, 나에게 내가 식당에 온 사진을 올려도 되냐고 묻길래 흔쾌히 같이 셀피를 찍었다. 한국에선 혼자 밥 먹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외국이라서 그런지 그냥 모든 게 신기하고 재밌었다. 

그렇게 2020년 라마단 기간이 지나고, 2021년 라마단 기간이 찾아왔다. 하지만 라마단이 채 끝나기도 전에 수천 명대의 확진자로 인해 결국 MCO(Movement Control Order) 3.0에 들어갔다. 올해 초에 MCO 2.0으로 인해 1월부터 2개월 동안 재택근무를 했었는데, 회사 출근한 지 한 달 정도 되니 또다시 MCO라니. 물론 재택은 장점이 많다. 아침에 머리 감고, 화장하고, 옷 챙겨 입고, 전철 타는 시간이 모두 절약된다. 그만큼 전 날 늦게 잘 수 있는 자유로움도 얻는다. 집에선 먹고 싶은 간식을 잔뜩 사다 두고, 먹고 싶을 때 일하면서 마음껏 먹을 수 있으며 편한 홈웨어를 입고 의자에 양반다리를 하고 글을 써도 무방하다. 그렇지만 이것도 하루 이틀이지. 3번째 MCO가 되니 첫날부터 갑갑하다. 지난 MCO 2.0가 끝나고 다시 출근이 가능했을 때 신나게 새로 개시한 화장품들을 미처 반도 사용하지 못하고 다시 MCO라니. 주말에 새벽같이 일어나 러닝 후 좋아하는 동네 카페에 다시 갈 수도 없다. Dine In이 모두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눈여겨봐둔 레스토랑을 찾아갈 수도 없고, 좋아하는 테라스에서 맥주를 마실 수도 없다. 야외 스포츠는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안된다고 했다가 어제 다시 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테니스장은 내가 사는 곳이랑 다른 지역에 있어서 MCO 기간엔 지역간 이동이 불가해서 그 지역으로 넘어갈 수가 없다. 난 카페도 가고 싶고, 마음껏 테라스에서 맥주도 마시고 싶은데. 그리고 이제야 테니스 포핸드 감이 조금은 다시 살아났는데. 그리고 무엇보다 성격상 전환이 필요할 땐 바깥 활동이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난 두 번의 MCO 때는 그럭저럭 버텼는데 세 번째 MCO는 벌써 갑갑하다. 다행히 새벽에 일어나서 러닝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그나마 위로가 된다. 하지만 그날이 찾아와서 며칠간 러닝도 못한다. 어렵군. 너무 좋아해서 조금씩 아껴보던 미드도 이젠 한 개의 시즌만 남았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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