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선인장에 손가락을 찔렸을 때까지만 해도 금방 아픈게 가실 줄 알았다.
그런데, 하루 이틀 손이 붓고 찔린 부분에 이물감이 느껴지자
세상이 다 무너질 듯 무섭고, 두려웠다. 
이게 만약 손가락 안에서 썩으면 어떡하지,
염증이라도 나면 어떡하지,
무슨 풍이라도 걸려서 손가락을 혹시라도 절단하게 되면 어떡하지.
이런 엄청난 걱정을 안고 병원에 갔다.
병원에 가서 엄살엄살을 부린 후 5분도 안되서 가시를 뺐다.
사람이 화장실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고,
5분도 안되는 가시를 제거하는 비용 몇 만원이 너무 또 아까운 것 아닌가.
마치 빼기 전에는 이것만 해결해주면 모든 것이라도 감사할 것만 같았는데.
사람이 그렇다. 참 간사해.
언제 아팠냐는 듯 또 웃고 있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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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1.
글쎄. 나는 그 때를 기회라고 생각하진 않았어. 
그냥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과 뭔가 새로운 것을 더 알아간다는 기쁨에 선택했던 것 같아.
그렇다고 후회하진 않아. 그냥, 그렇게 되어버렸을 것이였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해.
물론, 아쉬운건 사실이야. 
처음이였던 만큼 내 열정과 젊음(이라면 젊음이지), 내 에너지를 쏟았던 곳이였으니까.
사실 솔직히 말하면 싫증, 미움보다는 아쉬움이 더 크긴 해.
애증까지도 아니야. 미움이 그렇게 크진 않았어. 그 덩어리만 봐서는 그냥 난 그게 좋았으니까.
하지만 어쩌겠어. 결국 내가 그렇게 결정하게 되었는걸.
그렇게 되어버렸을 것을.

2.
누군가는 이것을 또다른 기회라고 보기도 한다.
그런데 난 왜 기회라고 생각되지 않는거지.
기회라고 이야기하기엔 솔직히 조금은 더 진중해야 하는 것 같아서.
사실 이렇게 진중해야 한다고 말하는 나 자신도 낯설지만 말이야.
근데 이번만큼은 진중해야 할 것 같아서. 절대 기회라고 생각되지 않아. 

-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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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궤변

1.
여기저기 죄다 궤변뿐이야
다들 자기 입장만 제일 중요해
너무 진절머리나
진심은 눈꼽만큼도 없어
따뜻함도 없고, 사랑은 더더욱 없지
원래 그런가봐
이제야 느꼈네
재미없어

2.
그 와중에 네 이야기는 궤변같아보였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궤변같진 않았어
사실 그런 건 다 중요한 게 아니었어
중요한 건 따로 있었어

3.
우스운 건 나조차도 이게 궤변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는 거야
하도 그럴싸해보여서 그냥 믿고싶었던 거지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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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조각

너에게 나에 대한 사랑의 파편들이 너무 많아버려서
네가 다시 나를 볼 수 밖에 없었길.
미련이나, 기억 따위 말고,
사랑이란 감정으로 말이야.
지금의 배경이나, 외로움 따위 말고,
애틋한 감정으로 말이야.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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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한약

1.
우리 부모님은 나를 너무 튼튼하게 낳아주셨고,
그 흔한 맹장수술 한 번 안 하고,
살이 찢어져서 꼬매거나 한 적도 없고,
부러져서 기브스를 하고 다닌 적도 없다.
마음껏 뛰고, 걷고, 달릴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한 마음 뿐.

2.
일 년에 한 번, 잘까말까하는 낮잠을 부모님댁에서 자고 있을 때,
엄마아빠는 내가 좋아하는 잡채를 해주려고 마트에 가셨었다고 한다.
이런게 한약이지.

3.
근데 마음의 단단함 여부는 나도 몰랐지.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지고,
나도 모르게 쓸데없는 눈치를 보면서 선택을 미루고 있는 것도 우습기도 하고.
하지만 살피는 내 마음과는 다르게 딱히 나를 원하는 것 같지도 않는 것 같기도 하여
선택을 미루는 내 자신이 우습기도 하고.
어느 하나 담백하게 말 한 마디 꺼내기 어려운 형국이 될 지 누가 알았겠나.
나 원래 이렇게 복잡하게 살지 않았던 것 같은데.
궁금하면 물어봐야 직성이 풀리고, 해보고 싶은건 해봐야 직성이 풀렸는데.
안그래도 복잡한 세상에서 속 시원한게 좋은거 아닌가.
원하는게 있다면 내게 말했을 테지.
원하는게 있다면 내가 말했을 테지.
앞 뒤 꽉 막힌 고구마처럼 머리 속만 복잡한 채로 앉아있지 않았는데.
조금은 이제 걷어내보려고 (노력)한다.
그러려고 (노력)한다.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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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시절

1.
그 날의 분위기는 마치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던 것처럼 느껴졌다.
모두가 그랬다.
그저 조금의 신기함과 놀라움만 가미되었을 뿐, 너무 그대로였고, 그대로였다.
웃음소리조차도.
그렇게 그 날을 보냈다.

2.
항상 네가 어디 있더라도,
내가 갈 수 있는 곳이라면 보고싶을 때마다,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웃고 싶을 때마다,
사랑받고 싶을 때마다, 행복하고 싶을때마다,
너를 언제라도 찾아갔었는데.
밤중에 택시를 타고 찾아갔고,
기차를 타고 찾아갔고, 
전철을 타고 찾아갔고,
버스를 타고 찾아갔고,
비행기를 타고 찾아갔었는데.
그렇게 널 찾고 찾았었는데.
다시 그런 너를 찾고 싶어지면 어쩌지.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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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

1.
다정함이 결핍된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종종 다정함을 찾아볼 수 없을 때가 있다.
이유 없는 불친절함은 불신과 예민함을 유발하고, 견제만 늘게 된다.
쌓이고 쌓이다 엄한 사람에게 화풀이는 하는 경우도 많고,
마음속 불만은 크게 부풀어 올라 작은 바늘 하나가 스쳤을 때 펑! 하고 터져버리는 상황도 종종 있다.
스트레스와 화가 쌓이기 전에, 불만과 예민함이 자리 잡기 전에 따뜻함과 사랑을 채워 넣어보자.
그것들이 편하게 있을 수 없도록.

2.
햇살이 잘 드는 좋아하는 카페에 앉아 마음껏 원하는 책도 읽고 싶고, 속닥속닥 생각나는 글도 써보고 싶고, 몇 시간동안 집중해서 공부도 하고 싶고, 하얀 구름이 송송 박힌 파란 하늘 아래를 원 없이 걷고 싶고, 커피 볶는 향과 빵 굽는 향이 가득한 공간에서 좋아하는 사람과 두런두런 두서없이 이야기하고 싶은 가을.

3.
시간이 지날수록 칭찬을 듣기가 꽤 어렵다. 잘하고 있다고 한마디씩만 주변에 건네주자.
분명 다들 잘하고 있을 테니까.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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