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의 시 31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이십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박우현

그날의 시 2019.06.26

저녁강

무심코 돌멩이를 던졌을 때 동그랗게 파문이 일었고 그대 얼굴이 그려졌다 그제서야 알게 됐다, 돌멩이는 어떤 한 사람을 향해 던져졌다는 것을 그대 가슴 어디쯤 가라앉고 있을까 황혼이 진다 새들도 집을 찾아 들어가는 이 시간 나는 조용히 두 손을 모은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일이 힘겨운 짐이 되지 말기를 잠시 파문이 일었다 고요해지는 저녁 강처럼 우리 사랑이 내내 평온하기를 -이정하

그날의 시 2018.09.06

오늘 아침, 엄마가 보내준 시.

이십대에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나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박우현,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그날의 시 2017.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