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기준
*기준 나는 안그럴줄 알았는데, 어느새 내 기준은 엄마가 되어있었다. 엄마와 함께 살았을 적엔 항상 냉장고에 치즈와 두유, 요플레를 채워놨던 것, 냄비들을 설거지하고 싱크대 맨 바닥에 엎어 놓는 것, 집 안에서 항상 덧신을 신고 다니는 것, 집 안이 꿉꿉하면 보일러를 켜는 것, 쇼파 앞에 얇은 이불을 항상 깔아놓는 것(전기장판까지), 항상 냉장고를 열면 생수대신 둥굴레차나 보리차가 물통에 가득했던 것, 설거지를 하고나서 바로 건조대가 아닌 큰 볼에 담아 물기가 빠지게 하는 것, 과일이 항상 떨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것, 겨울이 되면 식탁 위에 대추청이 놓여져 있던 것, 빨래가 다 되면 커다란 통돌이세탁기에서 발 뒷꿈치를 들어 빨래를 꺼내는 것, 생일이 되면 미역국에 감자와 소고기가 들어있던 것(엄마 미역국..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8. 12. 16.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