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궁동 골목골목 사람사는 그곳,흙길 하나 없는 시멘트길 틈사이에 식물들이 뿌리를 내렸다.한 번 뿌리내리면 죽을때까지 자력으로 터를 옮기지 못하는 식물들의 모습이 인간의 삶과 다를게 없어보였다.변화가 두렵고 귀찮아서 이사를 가지 못하고 평생 한 집에 사는 경우가 많다.행궁동도 불편하고 좁고 낙후 되었어도 어르신들은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자리에 있고 싶어한다.낯선이들이 때론 불편하기도 하고, 때론 반갑기도 한 그 이면의 모습속에서 어쩌면 사람이 그리운지 모르겠다.한집 두집 철거되고, 삶의 터전이 파괴되어도 쉽게 그 자리를 잊지 못한다.그들의 마음을 이해해 줄 것 같은 들풀에게서 나는 위로를 얻는다.그리고 햇빛을 비추듯, 그들에게도 희망이 보인다. -최은아 작가, [착가노트]- 이 글을 ..
그시간
2013. 6. 10. 0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