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마감
*마감 1. 그 무엇을 찾아서 예전에 책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어. 그 당시엔 오로지 책방이 문 닫을 시간만 기다렸다지. 왜냐하면 항상 하루가 버겁고 고되었기 때문이야. 밤 열시 정각이 되면, 부리나케 책방 불을 끄고, 인사를 하고, 버스정류장으로 뛰어가기 바빴어. 때론 뛰다가 넘어져서 청바지가 찢어진 적도 있었는데, 청바지가 찢어져도, 넘어진 곳의 무릎이 너무너무 아파도, 이를 악물고 최대한 빨리 버스를 타기 위해 뛰고 또 뛰었어. 추운 겨울에 나는 하나도 춥지 않았어. 항상 뛰어다녔기 때문에 추울 틈이 없었어. 하루하루 악으로 깡으로 버텼어. 사실 악이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내 자신을 위해, 자존심을 위해선 괜찮을 수 밖에 없었어. 누가보면 힘든 상황이겠거니, 싶었겠지만, 그렇다고 힘들다고 ..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7. 4. 16. 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