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눈을 뜨면
*눈을 뜨면 1. 생채기 아무 생각없이, 어떠한 의욕의 한 줄기 없이 아침에 눈을 떴던 적이 있었다. 눈을 뜰 때마다 싫고, 좋고의 감정에서 더 많이 나아가 조금 더 무뎌진 마음으로 현실을 애써 회피하며, 지금보다 더 마음이 다치지 않게 꽁꽁 무뎌짐으로 동여매며, 하루를 시작한 적이 있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그런 시간들도 결국 끝이라는 것이 정승같이 기다리고 있었으며, 무뎌짐으로 꽁꽁 쌓인 마음은 더이상 풀리지 않은 채 그렇게 그런 시절을 맺었다. 시간들이 묵묵히 쌓여갈수록 마음의 앙금도 더 단단해져만 갔다. 그런 앙금들이 혹여나 지금도 남아있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이 스쳐가지만 굳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에 그 앙금들을 들여다보지 않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앙금이길 바라며..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6. 11. 5.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