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백색소음
*백색소음 1. 대학생때 공강인 어느 날, 아마 지금처럼 흐린 여름은 아니고, 바람이 솔솔 부는 날이 좋은 여름 날이였다. 내 방은 큰 창이 있어서 문을 열어놓으면 방충망 사이로 바람이 정말 많이 쏟아졌고, 그런 오후에 난 책상에 앉아서 무언가를 골똘하게 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거실에 있는 엄마가 생각났다. 이 생각이 들자, 문 밖으로 라디오소리가 들려왔다. 괜히 마음이 짠했다. 나와 같이 점심을 먹고 난 후 바로 난 방으로 들어왔는데, 괜히 들어왔나, 집에 이렇게 오랜만에 오래 있는 건데, 엄마랑 더 시간을 보낼 걸 그랬나, 엄마가 적적한 마음에 괜히 라디오를 틀어놓은 건 아닌가, 하는 괜한 기우(였으면 좋겠다. 지금도.)때문에 나는 벌떡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라디오에서는 누구지 모를 약간 시끄러..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9. 7. 21.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