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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든세번째주제 (1)
183.바닥

*바닥 1. - 사랑은 너무나도 현실인 것이라, 무얼 바라기도, 무얼 요구하기도, 무얼 원할 수도 없다. 사랑이라는 것은, 내뱉기에는 무색해진 단어이고, 사랑이라는 것은, 표현하기에는 내게 서먹한 감정이고, 사랑이라는 것은, 이제 표현받기엔 이리저리 겉을 떠도는 마음갈피들을 잡을 힘조차 부족한 감정이다. 자존심은 사랑을 무심하게 스치고, 자존심은 사랑이라는 것을 마치 까맣게 잊은 것마냥 거리낌없이 내세워지고, 자존심은 사랑에게 한 톨의 배려도 용납하지 못하고, 이기심은 사랑을 비웃듯 무시하고, 현실은 사랑이 존재하고 있는지, 그조차 모르게 한다. 그 어느 곳에도 로맨스는 존재하지 않았다. 2. - 그는 쿨하지 않았다. 그는 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였다. 그는 그냥 내게 무심했던 것이였다. 그는 내게 관심..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7. 7. 9.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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