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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흔다섯번째주제 (1)
175.거리

*거리 1. 숙제 종종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마치 '패잔병 같은 감정'이 들 때가 있다. 그런 기분을 처음 느껴 본 시점이 2년이 채 되지 않는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수 천 가지 감정들을 겪어 본 것 같지만, 아직 내게는 겪어보지 않은 많은 감정들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근래에 느낀 감정들은 대부분은 부정적인 감정들이였으며, 뭔가 해야 할 일을 안한 것 같은 그런 찝찝함과, 습기가 빠지지 않고, 서늘하고, 눅눅한 공간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의 감정들이였다. 그 중 '패잔병 같은 감정'은 아무리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뛰어도 거대한 무언가가, 또는 너무 많은 무언가가 내 앞에 우뚝 서 있어 숨이 막히는 듯 하면서도, 이제 그만해도 괜찮다고 하지만, 아직도 내가 해야 할 당위적인 성격을..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7. 5. 1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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