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소원
*소원 1. 4월의 주말 근 두 달만에 간 집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있었다. 일 년 넘게 아무도 없었던 내 방은 이제 거의 창고 수준이 되어 있었고, 핸드메이드 동호회를 만들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동생 방은 거의 공방 수준이 되어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모님 얼굴을 들여다 보았는데, 아직 예전 모습 그대로셨다. 원래 집에서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나인데, 아빠가 밖에 나가서 회까지 떠오시는 바람에, 어쩌다보니 내 앞엔 꽉 찬 소주잔이 놓여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항상 건강하자!'를 외치며 짠을 하고, 소주도 마시고, 회도 먹고, 먹고 싶었던 김치전도 먹고, 엄마표 김치찌개도 먹고, 내가 온다고 사다두신 딸기도 먹었다. 신기하게도 엄마가 만든 음식은 항상 엄마만의 맛이 담겨있다. 같은 메뉴를 ..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7. 4. 9.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