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1. 10년째 무사고였던 아빠는 (때때로 10년째 무사고라고 자랑도 하셨다지) 그 말이 무색하게 교통사고가 두 번이나 났다. 게다가 두 번째는 차를 폐차시킬 정도로 크게 났다. 무사고라는 말은 없다. 10년이든 20년이든 그냥 사고는 언제든지 날 수 있는 법이다. 2. 그 날 나를 만나기 직전, 넌 사고가 나도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고 내 앞에 앉았지. 얼마나 놀랐을까. 내가 뭐라고. 3. 주변에 차를 운전하는 친구들이 많아지면서 사고 소식도 들린다. 제발 조심하자. 제발. 4. 사실 나도 안맞는 부분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아무렴. 모를까봐. 알고도 남았지. 그래도 어떻게든 이해해보려고 애를 써보기도 하고, 질끈 못 본 척 눈감아보기도 하고, 그냥 왜 그러는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채로 넘어..
*사고 내 기억에 남는 사고 1. 내가 초등학생 때였다. 아마 3학년? 4학년? 엄마랑 동생이랑 퇴근을 늦게하시는 아빠를 기다리며 밤에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한.. 11시쯤이였나? 집 전화가 크게 울렸다. 엄마가 전화를 받았다. 짧게 전화를 받으신 뒤 부랴부랴 옷을 입고 밖을 나갔다. '아빠 퇴근하다가 교통사고 났대. 가봐야겠어' 라는 말만 남기시고. 엄마가 떠난 거실은 괜히 휑했다. 나랑 동생은 괜히 무서워서 안방으로 가서 이불을 펴고 안방 TV를 큰 소리로 켰다. TV를 보면서도 어떤 프로그램이 하는지, 무슨 내용으로 저렇게 떠들고 있는지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다. 이런저런 걱정과 생각과 두려움에 사로잡혀있었다. 아빠가 퇴근하다가 난 것이라면 차를 타고 오다가 나셨을텐데. 혹시나 많이 다치신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