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3.제주도
*제주도 며칠 전 우연히 내 생애 첫 제주도 여행을 가서 찍은 사진들을 봤다. 약 14년 전 사진들이었는데 하나같이 왜 이렇게 표정이 어두운 건지. 환하게 웃는 모습이 없어서 놀라웠다. 난 분명 즐거웠다고 생각했었는데. 마음속에선 나도 모르게 '이건 아닌 것 같아'라고 표정으로 나마 외치고 있는 것 같았다. 여름인데 입고 있는 옷들은 또 왜 이렇게 더워 보이던지. 꽤나 애쓴 모양이 우스웠다. 그래도 그땐 그 모습조차 만족스러워하며 디카로 찍은 사진들을 모두 인화하는 정성까지 보였는데, 그 사진들은 다 어디로 갔나. 당시엔 정말 소중한 시간이라고 여기며 끔찍하게 아꼈을 텐데, 지금에 와서 돌아보니 모두 바람에 흩날리듯 사라져버리고 남은 건 조소뿐이네. -Hee -------------------------..
도란도란 프로젝트
2022. 7. 3.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