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치킨
*치킨 어떤 생일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뭐라도 하고 싶어서 오기로 치킨을 시킨 적이 있었다. 특히 그날은 일요일 저녁이여서 다음날 출근해야 했는데 완벽한 월요일 아침은 마치 이 세상에 없었던 것처럼 코앞에 모니터로 만든 텔레비전을 앞에 두고 10시가 넘어서 도착한 치킨을 뜯은 적이 있었다. 왜 이제서야 넌 나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듯 따지고 싶었지만 그 말은 치킨과 함께 목구멍 속으로 삼켰다. 머릿속엔 최악의 생일이라는 단어는 끝내 사라지지 않았다. 사실 뻔하게도 그 해엔 최악의 날들이 많았다. 내 생일조차 그런 날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지. 옆에 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축하받지 못했고, 속만 상했었으니까. 아마 같은 해였던 것 같다. 오전부터 싸우고 실컷 울고 밤까지 제대로 된 밥 한 번 먹지 ..
도란도란 프로젝트
2021. 3. 7.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