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선을 넘는 것
*선을 넘는 것 오늘은 조금 다른 길로 출근을 해보았다. 항상 같은 길만 걷기엔 재미가 없었고, 빤히 여러 갈래의 길들이 끝에서 합쳐진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다른 길로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평소와는 달랐던 그 길에는 오른 쪽에 쇠창살 담이 주욱 늘어져있었는데, 그 담 위로 장미넝쿨(같다)들과 이름모를 나무 줄기들이 서로 질세라 파랗게 잎사귀를 매달고 삐죽삐죽 튀어나와있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잎사귀를 뽐내는 줄기들 덕분에 자연스레 그늘이 생겨 햇빛을 피해 그늘로 걸었다.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조명등을 켰다. 집에 있는 조명등은 잘 때만 사용하는데, 보통은 자정을 가뿐하게 넘기고 1~2시쯤 잠자리에 들 때 켠다. 하지만 오늘은 밤 11시를 조금 넘겨 이불을 덮었다. 오늘 하루의 일들 중 몇 가지..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7. 8. 6. 1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