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보는대로 존재한다
신발 사러 가는 날 길에 보이는 건 모두 신발 뿐이다.길가는 모든 사람들의 신발만 눈에 들어온다.사람 전체는 안중에도 없다. 미장원을 다녀오면 모든 사람의 머리에만 시선이 집중된다.그 외엔 아무것도 안보인다.그런가하면 그 반대 경우도 있다.근처 도장방이 어디냐고 물어오면 나는 갑자기 멍해진다.어디서 본듯도 한데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바로 회사 앞에 있는 그 도장방을 아침저녘 지나다니면서도 도대체 기억속에는 남아있질 않는 것이다.마치 그 집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거나 다름없다. 사실이 그렇다.세상은 내 마음 끌리는대로 있기 때문이다.조화도 그게 가짜인줄 알때까진 진짜꽃이다.빌려온 가짜 진주 목걸이를 잃어버리고는 그걸 진짜로 갚으려고평생을 고생한 모파상의 어느 여인의 이야기도 이에서 비롯된다.세상..
그때
2015. 12. 4. 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