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열대야
*열대야 1.올 여름 밤에는 마음놓고 밤거리를 터덜터덜 걸어본 적이 얼마나 되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떠오르지 않는다. 마음을 편하게 놓을 수 있었던 날 조차 손에 꼽힌다. 이렇게 올해 여름이 가고 찬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가을이 성큼 왔다. 여름이 끝나갈 무렵,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여름이 가는게 아쉽다고 매번 지겹도록 이야기를 했다. 좋아하는 계절인 여름이 가면, 높은 하늘의 가을이 야속하리만큼 빨리 지나간다. 그런 사실을 아니까, 더더욱 아쉽다. 선선한 가을 바람을 느끼며 걷다 보니, 내게 오는 계절들을 조금만 더 즐기고 아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솔직히 말하면, 두렵다.상냥함에 두렵고,설렘에 두렵고,두근거림에 두렵고,달콤한 말이 두렵고,익숙함에 두렵고,변함에 두렵다. 3.하늘을 보았다. 양..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6. 8. 25. 2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