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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마흔세번째주제 (1)
243.키

*키 1. 언젠가부터 자라나는 키가 멈췄다. 키가 더이상 크지 않는 대신에 그 에너지가 넓은 아량이 되거나, 포용할 줄 아는 너그러움이 되거나, 용서할 수 있는 마음 따위 등등은 되지 못한 것 같다. 키가 더이상 크지 않는 대신에 우리는 무언가의 탓을 하기 시작했고, 누군가에 대한 불평을 하기 시작했고, 부족함에 안절부절하기 시작했다. 숫자에 민감해졌고, 시간에 쫓기고, 체제에 버티고, 지나가는 날에 지쳐간다. 더이상 감정에는 귀 기울이지 않고, 단조로워진 몇몇 주제에만 구운지 오래된 오징어를 씹는 것처럼 되새김질 하고 있다. 단조로워진 주제에 숨이 막히고 매우 지루해진다. 너무 재미없다. 2. 될 수 있는 한 꾸준하게 들으려고 노력하는 이근철의 팟캐스트에서 이근철이 말했다. 삶에 다양한 색을 입히는 것..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8. 9. 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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