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홀릭
*홀릭 그래 어쩌면 너같이 변하지 않는 물건들에게 빠져버린다면 오히려 덜 상처 받겠다. 물론 생명이 아닌 것들과는 비교할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고 여전히 생각은 들지만. 난 사실 물건에게 그다지 미련이 없어. 뭐, 받은 편지, 선물, 의미있는 책 등은 물론 내게 소중하지만 말야. 언제부터 미련이 없어졌나 생각해보면, 고등학교때, 그것도 대학교 첫 수시를 보러가는 아주 중요한 날 아침에, 잠깐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누가 교실에 들어와서 내 가방 안에서 지갑을 훔쳐갔던 것 같아. 내가 학교에 오려고 버스에서 내렸던 그 사이까지만해도 지갑이 있었으니 말이야. 내가 교문에서 교실로 걸어오는 중간에 떨어트렸을 가능성은 엄청 낮은 것 같고. 더구나 그 지갑은 내가 처음으로 가졌던 명품지갑이였다? 엄마가 해외여행 다녀..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8. 10. 14.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