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드

1.
불편했다.
어떤 말도 하지 못했던 내가,
내 자신이 불편했다.
왜 괜히 의기소침해서 자신이 없었던 것일까.
바보같은 내가 불편했다.

2.
불편했다.
몇 주 만에 만난 그날의 넌.
한 주 계속 끊임없이 야근을 했던 너는,
몇 번의 약속 끝에 겨우겨우 만난 너는,
뭔가 불편했다.
그날 너는 조금은 강압적인 분위기였으며, 
뭔가 자신의 마음에 안들거나 다른 부분이 있다면
표정관리가 안되서 상대방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생각해보면 그때의 넌 강도높은 업무에 지쳤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너도 사람이니까.
피곤하면 사람이 예민해질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너의 그런 모습을 처음 봐서 그런지 몰라도 낯설었다.
그리고 더 솔직히 말하면,
네가 최소한 나에겐 그런 모습을 끝까지 보여주지 않을 줄 알았어.

3.
불편했다.
부러 시간을 내서 너를 보러 달려갔었는데.
정확히 말하면 내 감정을 다시 확인하러 갔었는데.
그냥 평소처럼 대했으면 좋았을 걸.
굳이 나보고 너무 무리하는건 아니냐고 묻는 너에게
난 아무런 할 말이 없었다.
그냥 평소처럼 대했다면 정말 좋았을 걸.
무리하는건 아니냐는 말은,
마치 그냥 나만 마음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으며,
넌 별로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아 보이는 말인데.
넌 그냥 부담스럽다는 말인데.
차라리 그냥 '네가 와서 좋다'라고 말하며, 그렇게 좋아했었다면.


-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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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서로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생김새가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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