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집
*집 1. 2009년, 처음으로 부모님과 떨어져서 집에서 나와 살던 집은 춘천에 있었다. 운 좋게도 아파트였고, 기억엔 30여평 정도 되었으며, 같은 회사에 다니던 좋은 언니(라고 하기엔 그렇게 터울없이 지냈던건 아니였다)분과 살게 되었다. 처음에 딱 도착했을때, 거실과 내 방 마찬가지로 가구가 전혀 없어서 정말 텅 빈 집이여서 더욱 넓어보였다. 현관 문 바로 옆에 있던 방이 내 방이였는데, 방 안에 짐이라곤 옷이 잔뜩 든 캐리어와 간단한 이불, 그리고 그때 쓰던 넷북이 다였다. 가구가 없어 청소하기는 정말정말 편했다. 그냥 청소기로 한번 밀고, 걸레로 쓱쓱 아무 생각없이 닦으면 되는 집이였다. 내가 처음에 예상했던 것보다 오래 살진 않았지만, 나름 밥도 해먹고, 반찬도 해먹고, 조금씩 사람냄새가 났던 ..
도란도란 프로젝트
2014. 10. 19.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