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9.휴양
*휴양 한국에 온 지 한 달 조금 넘었나. 하루는 동생이 내 일정을 물어본 적이 있다. 그래서 난 캘린더에 빼곡히 적혀있는 일정들 중 한 부분을 내밀었더니, '다래끼 나는 거 아니냐', '엄청 피곤하겠다' 등의 걱정을 내비쳤다. 물론 정말 피곤할때 나는 입병부터 나기 때문에 이번에도 혓바늘을 피할 순 없었지만 혓바늘이 대수랴.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듣고 싶은 말을 듣고, 원하는 것을 먹고, 뛰고 싶은 곳을 뛰고, 틈만 나면 테니스도 깨알같이 치는데. 몸은 굉장히 바쁘고, 적지 않은 시간 동안 피곤함을 느끼고, 눕자마자 바로 잠든 하루하루가 많았는데 그것과는 다르게 마음은 점점 단단해진다. 내 몸의 쉼과 마음의 쉼이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진 않은..
도란도란 프로젝트
2023. 7. 30. 1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