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2.마늘빵
*마늘빵 1. 케이크 먹고 싶다고 지나가는 말로 말했더니, 어느 날 냉장고에 케이크가 있었고 마른 오징어 먹고 싶다고 지나가는 말로 말했더니, 어느 날 냉동실에 마른 오징어가 있었다. 2. 친구랑 삼거리 빵집에서 마늘빵 산 후에 지금은 사라진 전통카페에 가서 전통차와 함께 먹던 마늘빵도 좋았다. 3. 몇 년 만에 마늘빵이 너무 먹고 싶었던 어느 날, 운동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마트에 갔어. 네 생각이 나서 네가 좋아할 만한 다른 빵들도 잔뜩 집었지. 이것저것 마구 집어 들다 보니 내 두 손으로 겨우 들 정도가 되었고, 너를 만나러 가는데 넌 마중 한 번 안 나오더라. 혹시나 싶어 내가 빵을 먹고 싶다고, 마트에 가고 있다고, 많이 살 거라고, 별의별 말을 다 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야. 눈치가 없었던 건지..
도란도란 프로젝트
2020. 5. 17.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