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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 (1)
495.최선

*최선 최선을 다했냐고?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묻는다면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상황들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내 다짐을 꺾지 않으려고 수많은 것들을 외면했고, 내 안에서 순간순간 튀어나오는 것들을 애써 눌렀지. 근데 최선을 다해도 변하지 않는 것, 바뀌지 않는 것,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었어. 늘 후회 없는 선택을 한다고 믿었는데, 아무렴 난 사람인지라 벌리고 나서 후회되는 순간이 아예 없었다곤 말하진 못하겠다. 아등바등하는 시간들이 있었어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이 다 놓고 싶은 순간들이 있었어도, 아득바득한 밤을 지새울 때도,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경우의 수와 앞날들을 생각해 선택할 때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저녁 노을에 비친 긴다란 그림자처럼 미련과 후..

도란도란 프로젝트 2023. 7. 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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